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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 전문 NASA가 '코로나19 맞춤형' 인공호흡기 개발

송고시간2020-04-25 19:55

제트추진연구소 기술자들의 주말 없는 37일 구슬땀 결실

신속 제작·야전병원행 OK…"지금은 재능·전문지식 공유가 의무"

의료현장과 재능, 전문지식을 나눌 수 있다는 생각으로 37일 강행군 끝에 코로나19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 원형을 만들어낸 미국항공우주국(NASA) 공학 기술자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의료현장과 재능, 전문지식을 나눌 수 있다는 생각으로 37일 강행군 끝에 코로나19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 원형을 만들어낸 미국항공우주국(NASA) 공학 기술자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우주선을 만드는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의 공학 기술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맞춤형 인공호흡기를 만들어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 기술자들은 '바이털'(VITAL)이라고 이름을 붙인 인공호흡기 원형을 제작했다.

개발진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신속한 승인을 받는 절차에 들어가 바이털이 며칠 내에 의료 현장에 공급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발명된 인공호흡기는 기존 기기와 마찬가지로 진정제를 맞은 환자들에게 산소를 공급해 호흡을 돕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바이털은 병원에서 수년간 고정설비로 유지되는 기존 호흡기와 달리 3∼4개월만 유지될 정도의 내구성을 지닌 비상용 기기다.

나사 기술자들은 바이털이 의료현장에 전달되면 중증 환자들이 기존 인공호흡기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털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의료현장의 요구에 따라 기존 기기보다 더 높은 압력으로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도록 설계되기도 했다.

백악관에서 홍보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인공호흡기 바이털. (AFP=연합뉴스)

백악관에서 홍보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인공호흡기 바이털. (AF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환자 급증으로 의료기기 공급이 차질을 받는 만큼 바이털이 쉽게, 빨리, 역효과 없이 제작된다는 점도 돋보인다.

바이털에는 기존 호흡기보다 적은 수의 부품이 들어가 제작 시간이 짧고 부품 대다수는 기존 공급사슬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며 다른 인공호흡기의 공급사슬과 서로 얽혀 경쟁 관계를 형성하지도 않는다.

설치뿐만 아니라 유지도 쉬워 코로나19 긴급사태 때문에 호텔, 컨벤션센터에 차려진 간이병원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마이클 왓킨스 JPL 소장은 "우리는 의료장비가 아닌 우주선을 전문 분야로 삼지만 탁월한 공학기술, 철저한 시험, 신속한 원형 제작이 전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왓킨스 소장은 "의료계를 비롯해 공동체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우리가 갖고 있다고 깨달았을 때 재능, 전문지식, 추진력을 나누는 게 의무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JPL 기술자들은 지난 37일 동안 바이털을 만들기 위해 주말 휴일도 없이 매일 장시간 일하며 구슬땀을 쏟았다.

개발에 참여한 기술자인 미셸 이스터는 "우리가 사람의 목숨, 어쩌면 아는 사람일지도 모를 사람, 이웃, 가족을 구할 수도 있다"며 "지난 몇주 동안 스트레스 속에서 한 명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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