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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뒷맛] '곰탕집·면집'…프렌치 쉐프들 잇단 한식당 개업(종합)

송고시간2020-04-25 13:27

레스토랑
레스토랑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본업인 프렌치 레스토랑이 아니라 한식 등 다른 종류의 음식점을 창업하는 쉐프들이 늘고 있다.

프렌치 요리를 중심으로 한 압구정의 펍 '루이쌍끄'를 이끌던 이유석 쉐프는 지난해 1월 이곳을 폐업하고 성동구에 면 전문점을 냈다.

경북 경주시에서 예약제 레스토랑 '11체스터필드웨이'를 운영하는 김정환 쉐프도 지난해부터 퓨전 요릿집을 함께 하고 있다. 배달 앱을 통해 프렌치 음식을 할 때는 상상도 못 하던 배달도 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레스토랑 '톡톡'의 김대천 쉐프는 2017년 식빵 전문점을 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시장이 좁고 대중화가 아직 이뤄지지 못한 파인 다이닝 업계의 고충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환 쉐프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쉐프들이 한식당 등을 겸업하는 첫 번째 이유는 프렌치 레스토랑 운영으로는 비즈니스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김 쉐프는 "최근 캐주얼 다이닝이나 요리 주점같이 접근하기 쉽고 다이닝 문화를 몰라도 편하게 갈 수 있는 분위기의 식당이 격식을 따지는 레스토랑보다 더 선호되고 있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그는 "다이닝은 음식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아는 만큼 더 보이고 즐길 수 있는 경험"이라며 "소비자들이 굳이 격식을 따지는 레스토랑에 가는 것을 꺼리고 편한 곳을 택하기 때문에 쉐프들도 그에 발맞출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양식 갤러리에는 이러한 최근 경향과 관련, "돈은 안되고 몸은 힘들고. (다이닝보다) 단품 요리 파는 것이 더 편할 것", "우리나라는 다이닝 수요가 적어도 너무 적다", "레스토랑이나 파인 다이닝은 즐기는 사람만 즐기니 살아남기 힘들다"는 분석이 올라왔다.

그러나 단순히 파인 다이닝이 영업이 어려워 프렌치 쉐프가 한식당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면 전문점을 낸 이유석 쉐프 측은 25일 통화에서 "루이쌍끄가 성업 중이었지만 저녁 영업을 위해서는 밤늦게까지 레스토랑에서 일해야 하다 보니 쉐프가 어린 자녀와 시간을 보내기 어렵고 면 요리에 대한 쉐프 개인의 관심이 커서 면 전문점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곰탕 전문점을 낸 다른 프렌치 쉐프 역시 지난 22일 통화에서 "예전부터 대표적 서민 음식인 곰탕이라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 국밥집을 열게 된 것이고 프렌치 레스토랑의 영업적인 측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정식당', 미국 뉴욕의 '정식' 등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미쉐린 가이드 2 스타를 받은 임정식 쉐프가 2018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시작한 냉면과 곰탕 전문점 평화옥은 최근 내부 사정으로 폐업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쉐프는 최근 평화옥 공식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일부 임직원의 일탈로 인한 부채 등을 언급하며 "이제 어쩔 수 없는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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