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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람과 그의 글·제2차 세계대전의 신화와 진실

송고시간2020-04-24 11:15

독일 노동운동사·페스트, 1665년 런던을 휩쓸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사람과 그의 글 = 김범 지음.

조선 전기 정치사 연구자인 김범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이 조선시대 인물 22명 삶을 기술한 짤막한 평전과 그들이 남긴 사료를 모았다.

책이 처음 다룬 인물은 태종 장자인 양녕대군. 그는 세자에서 폐위돼 왕위를 동생인 충녕대군에게 줘야 했다. 권력에서 배제됐지만, 세종보다 12년이나 오래 살면서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저자는 양녕대군 생애를 '폐세자의 불행한 운명과 긴 인생'으로 요약한다. 그러면서 부친인 태종에게 올린 글 두 편을 소개한다. 그는 "첫 번째 글은 반성문이고, 두 번째 글은 항의서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저자가 언급한 두 번째 글은 인사도 없이 "전하의 시녀는 모두 궁 안으로 들어오는데, 어찌 모두 깊이 생각해 받아들이는 것이겠습니까"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분노한 아들이 대드는 말이다.

희빈 장씨에 대해서는 '환국정치 중심에 섰던 비극적 운명의 왕비'로 설명한 뒤 실록 기사를 수록했고, 사도세자 편에는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한 정조 윤음(綸音)을 실었다.

테오리아. 528쪽. 2만3천원.

[신간] 사람과 그의 글·제2차 세계대전의 신화와 진실 - 1

▲ 제2차 세계대전의 신화와 진실 = 로널드 스멜서·에드워드 데이비스 2세 지음. 류한수 옮김.

냉전으로 왜곡된 제2차 세계대전 관념을 미국 학자들이 분석했다.

미국 유타대에서 독일사와 미국사를 각각 연구한 저자들은 서문에서 "독일군이 1945년 동부전선에서 당한 패배는 비극과 진배없는 그 무엇이었다는 양상을 띤다"고 비판한다.

이어 "전쟁을 중요한 동맹국인 소련이 아닌 오히려 미국이 공동의 적으로 삼았던 국가인 독일의 렌즈를 통해 보는 경향이 있다"며 "홀로코스트에 관한 인식이 널리 확산하고 나치 친위대 만행이 폭로되고 나서야 비로소 오해가 바뀌었다"고 강조한다.

즉 세계대전을 일으킨 가해자는 독일이고, 소련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대결이 심화하면서 소련이 오히려 가해자라는 인식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아울러 독일군에는 사회주의에 맞서 싸우는 낭만적 영웅화 작업이 일어났다고 꼬집는다.

저자들은 독일을 피해자로 보는 시각을 '신화'로 규정한다. 독일 장군들이 회고록을 통해 만든 신화를 살피고, 어떻게 신화가 미국 사회에 퍼졌는지 고찰한다.

산처럼. 600쪽. 3만8천원.

[신간] 사람과 그의 글·제2차 세계대전의 신화와 진실 - 2

▲ 독일 노동운동사 = 헬가 그레빙 지음. 이진일 옮김.

2017년 세상을 떠난 독일 역사학자가 19세기부터 2000년까지 독일 노동운동 역사를 정리했다.

저자는 독일을 유럽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노동운동에서도 '권위주의'가 확인된다고 주장한다. 권위주의 전통과 신분제 의식 때문에 노동자 조직이 국가 구성 일부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독일에서는 노동조합과 정당 모두 전투적 특성으로 일관했는데, 이는 노동운동 전개 과정에서 부르주아 사회로의 동화 가능성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며 "마르크스주의에 영감을 받은 사회민주주의 사상은 모든 노동자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논한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독일 노동운동이 인간적 존엄이 존중되는 삶을 위한 투쟁이었고, 다원적 정치문화와 사회적 성격을 지닌 헌법 제정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길. 442쪽. 3만3천원.

[신간] 사람과 그의 글·제2차 세계대전의 신화와 진실 - 3

▲ 페스트, 1665년 런던을 휩쓸다 = 대니얼 디포 지음. 정명진 옮김.

소설 '로빈슨 크루소'로 유명한 영국 작가 대니얼 디포(1660∼1731)가 쓴 일종의 역사서.

영국에서는 1722년 '1665년 전염병 대유행 때 런던에서 벌어진, 가장 두드러진 사적·공적 사건들에 관한 관찰 또는 기록'으로 발표됐다. 책 마지막에 'H. F.'라는 알파벳이 있어 한동안 저자를 알지 못했는데, 서지학자 리처드 고프가 1780년 디포를 작자로 지목했다.

일부 대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진 2020년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전염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방식으로, 겉보기에 전염되지 않은 것 같은 사람들에 의해 일어났다. 누가 누구를 전염시키는지, 누가 누구에게 전염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부글북스. 372쪽. 1만5천원.

[신간] 사람과 그의 글·제2차 세계대전의 신화와 진실 - 4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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