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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프랑스인 볼키스 인사법과 작별하나

송고시간2020-04-21 13:33

영국 언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에티켓 변화…일부는 안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볼키스' 인사법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대방의 볼에 하는 입맞춤 인사법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마크롱가 지난 2월 인사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마크롱가 지난 2월 인사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동부의 조그만 마을 모레트의 기초자치단체장인 아네 마리 볼프(50)는 몇 달 전 현지 의회 관계자들에게 매일 하던 볼키스를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의 일상적인 이러한 인사법이 문화적 전통을 가장한 성차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해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관습을 모욕했으며 사회적으로 약속한 인사법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러던 중 최근에 와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사회연대부 장관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2월 말 정례브리핑에서 볼키스 인사법인 '비즈'(bise, bisou)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비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널리 행해지는 인사로, 주로 프랑스인들이 가까운 사이에서 많이 하는 인사방식이다. 가족이나 친구, 가까운 직장동료 등 격의 없이 지내는 사이에서 서로 양 볼을 번갈아 맞대면서 입으로 "쪽" 소리를 내는 식으로 이뤄진다.

신종플루나 독감 등 호흡기 전염병이 유행할 때 감염 경로 차단을 위해 가급적 자제하라는 권고가 종종 내려지곤 했고 10여년 전 신종플루(H1N1)가 확산했을 때도 프랑스 보건당국은 비즈 인사법의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더타임스는 "프랑스인은 친구나 가족에게 인사할 때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관행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생각했던 만큼의 분노를 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는 볼키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은근히' 안도했다고 한다.

프랑스의 많은 여성은 남성 회사 동료와 파티 손님, 자녀 친구의 아버지 등과의 이러한 인사법에 지쳤다고 토로한다는 것이다.

다국적 프랑스 기업에서 일하는 아네 소피는 "나는 그러한 관습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72%가 사무실로 복귀할 때 동료와의 볼키스를 자제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소르본대의 도미니크 피카르 교수(심리학과)는 볼키스는 이전에 가까운 친척에 대한 애정 표시였는데, 이것이 일종의 '사회적 카스트(계급)'를 상징하는 것이 됐다고 설명했다.

피카르 교수는 "당신은 심지어 매일 보는 아파트 관리인에게는 키스하지 않지만, 사무실에서 이것이 관습이라면 직장 동료에게는 키스를 할 것"이라며 "이때는 당신이 같은 단체에 속해있음을 뜻하는 의례적 행위이기 때문에 의무적이 된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향후 프랑스의 인사법에 대해 "악수가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많은 프랑스인은 일본식의 머리를 숙이는 방식의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들은 그것이 볼키스의 난점도 없고 존중과 사회통합의 표시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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