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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WHO 적대감 탓 G20 보건장관 공동성명 채택 좌절"

송고시간2020-04-21 10:07

영국 가디언 보도…"초안에 WHO 권한 강화 내용 담겨"

'우한 바이러스' 고집하며 G7 공동성명 막은 데 이은 고춧가루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최근 열린 주요 20개국(G20) 보건장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한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 채택이 WHO에 대한 미국의 적대감으로 좌절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9일 타우피크 알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보건장관 주재로 G20 보건장관 화상회의가 열렸다.

알라비아 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돌연 취소하고 자국 내 코로나19 대응팀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G20 보건장관 화상회의
G20 보건장관 화상회의

(신화=연합뉴스)

G20 장관들은 52개 문장으로 구성된 긴 분량의 공동성명 대신 코로나19 대응방법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내용을 포함 6개 문장으로 이뤄진 짧은 성명을 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짧은 성명에는 WHO에 대한 언급은 없고 전 세계가 대처한 방식에서의 체계적 결점을 거론했다.

공동성명 합의 실패는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미국과 중국 간 더욱 광범위한 의견 충돌이 벌어지는 하나의 공연장이 됐다는 점을 의미하고 이에 따라 다른 국가는 미·중을 각각 편들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편향성 등을 이유로 들며 WHO의 잘못된 대응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면서 관련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공동성명 초안은 보건 근로자 보호와 진단도구·의약품·백신 등 의료물품 전달 등을 포함해 코로나19에 맞서려는 협력 대응을 위한 WHO의 권한 강화를 지지했다.

초안은 또한 WHO의 긴급 보건 프로그램과 관련해 "지속성과 지속 가능한 자금 지원의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전염병) 발생에 대응 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 국가의 준비를 위해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며 투자를 촉구했다.

미국 측에선 이번 회의가 열리기 며칠 전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른 참석자들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자 장관의 참석을 원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에이자 장관 대신에 에릭 하건 부장관이 참석했다.

회의를 준비한 다른 보좌관들은 회의 개최 전 이미 미국이 WHO와 관련해 반대 발언을 할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신문은 이들을 인용해 회의에서 다수가 WHO의 핵심 역할을 언급하며 코로나19와 관련해 발표한 지침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일부 대표는 WHO의 전염병 대응에 대한 조사를 이번 사태가 통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하건 부장관은 회의에서 미국은 공동성명을 지지할 수 없다며 언론 성명 형태로 요약물을 낼 것을 제안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공동성명 초안 대부분은 향후 전염병 예방을 위해 각국의 다자간 협력을 촉구하고 현재 보건 자원에 대한 불평등과 코로나19 대유행이 야기한 고통 등을 강조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중국의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 내용도 담지 않았으며 모든 당사자가 이번 위기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공동성명에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명기해야 한다고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다른 회원국들이 이를 거부해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한 바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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