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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자가격리? 다시 인파 몰리는 리조트·캠핑장

송고시간2020-04-18 10:05

"자연스럽게 거리두기 가능…가족끼리 따로 있어 편해"

전문가 "사람 몰리는 곳은 항상 감염 가능성…아직 주의해야"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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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선미 임성호 김유아 박원희 기자 = 지난 16일 오후 1시께 경기 김포시의 A 캠핑장. 평일이지만 나무 그늘을 따라 늘어선 10여채의 텐트마다 캠핑객들의 이야기꽃이 피어났다.

캠프장에 막 도착하자마자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어른들은 분주히 차에서 짐을 꺼내고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거나 외출을 줄이며 쌓인 '자가격리 피로감'을 떨치거나 '코로나 청정지역'을 찾아 캠핑장이나 리조트 등 도심과 떨어진 곳으로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만 이들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등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아 '감염 청정지대'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편과 함께 A 캠핑장에 일주일 넘게 머물고 있다는 김모(34)씨는 "코로나19로 무급휴가를 보내는 동안 집에 있기 답답해 나왔다"며 "물론 다른 데서는 마스크가 필요하지만, 여기선 가족끼리만 따로 있으니 마스크 없이 편하게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캠핑장 관계자는 "예년 이맘때보다 손님이 10∼20% 정도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월보다는 확실히 늘었다"며 "여기선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할 수 있어 코로나19를 피해 오는 손님들이 많은 듯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화장실 등 공용 공간은 매일 소독하고 있고, 곳곳에 손 소독제를 뒀다"면서도 "온도계를 구하기 어렵고, 위화감이 들 우려도 있어 발열 체크는 따로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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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같은 날 김포시의 B 캠핑장에도 20여명이 텐트와 캠핑 트레일러에 나눠서 식사하거나 쉬고 있었다.

딸 부부와 함께 이곳을 찾은 택시기사 김모(69)씨는 "코로나19로 불안해서 운전대를 잠시 놓고 집에 있다가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왔다"며 "여기는 사람도 별로 없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캠핑장 관리인은 "한두 달 전만 해도 평일에 아예 인적이 끊겼는데 이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주말에는 빈 텐트가 없을 정도"라며 "화장실과 샤워실 등은 하루 두 번 소독하고, 손님들에게 모두 마스크를 쓰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곳 역시 마스크를 낀 캠핑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캠핑장뿐 아니라 인적이 드물었던 리조트도 최근 다시 방문객이 느는 분위기다.

강원도 속초시의 한 리조트 관계자는 18일 "만실까지는 아니어도 주말에는 손님이 어느 정도 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아예 외출을 자제하던 분위기가 완화된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리조트 역시 "지난달보다 이달 들어 확실히 손님이 늘었다"며 "강원도는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청정 지역'으로 여겨지다 보니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도심보다 사람이 적게 몰리는 캠핑장이나 리조트에서도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캠핑장이나 리조트 등에서는 사람들이 가까이 접촉할 수밖에 없고, 음식물을 섭취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 확진자가 생기면 감염이 일어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야외활동을 아예 안 하는 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화장실·샤워장이나 식당 등 공용 시설 이용이 아직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fortuna@yna.co.kr, sh@yna.co.kr, kua@yna.co.kr,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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