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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없는데 임대료·월급은 나가"…인도 봉쇄에 韓기업 '휘청'

송고시간2020-04-16 11:50

"10곳 중 8곳 매출 감소"…"물류 중단으로 피해 심각·철수도 고려"

국가 봉쇄 조치로 인해 멈춰선 콜카타의 물류 트럭. [로이터=연합뉴스]

국가 봉쇄 조치로 인해 멈춰선 콜카타의 물류 트럭. [로이터=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매출이 제로인데 창고 임대료와 직원 월급은 나갑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인도 업체들이 장사가 안되니 결제를 안 합니다."(인도 내 한국 기업 A)

"공사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투자 규모도 재조정하는 등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할 상황입니다."(기업 B)

인도 정부가 발동한 40일간의 국가 봉쇄 조치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지 한국 기업이 심각한 어려움에 부닥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코트라(KOTRA) 서남아지역본부가 진행한 코로나19 피해 상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지 한국 기업 중 83%가 매출 감소를 겪었고 일부는 사업 축소와 철수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이달 13∼14일 인도 진출 한국 기업 124개사를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 기업 중 83.9%가 중소·중견기업이었고 대기업의 비중은 16.1%였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21일간의 국가 봉쇄 조처를 내렸고, 이달 15일부터 내달 3일까지 19일 더 연장한 상태다.

봉쇄 기간에는 주민 외출이 엄격히 제한된다. 산업 시설도 모두 문을 닫고 물류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 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설문 조사 응답자 중 83.1%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75.8%는 고정 경비가 계속 발생해 경영이 악화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매출액과 수출액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이는 각각 61.3%와 50.0%나 됐다. 웬만한 기업은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진 것이다.

응답자의 95.2%는 '물류 이동 중단'으로 인해 악영향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인건비 및 임차료 부담'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응답자도 92.8%에 달했다.

이에 기업의 41.9%는 감원 등 구조조정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향후 사업장 운영 계획과 관련해서는 34.7%가 축소하겠다고 말했고, 철수를 고려하는 기업도 2.4%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문드라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문드라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정부에 대한 요청 사항으로는 '물류 이동 허용'(97.6%)을 원하는 업체가 가장 많았다.

한국 정부에는 '현지 정부에 기업 애로 사항 전달 및 해결 노력'(65.3%), '피해 기업에 대한 경영안정 자금 지원'(63.7%) 등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재원은 "자금 사정이 나은 대기업은 그나마 버틸 수 있지만, 협력 업체나 중소기업의 경우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이런 상황이 더 이어지면 인도 내 한국 기업 상당수가 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20일부터는 물류, 택배 등 일부 경제 활동과 산업 시설 가동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15일 발표했다.

인도산업협회(CII) 물류분과위 측은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에 "예고 없이 시행된 봉쇄 조치로 물류에 문제가 생겼는데 이제 문제점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상황은 앞으로 계속 개선될 것"이라며 "모든 문제가 이달 중으로 해소돼 물류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오전 8시30분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천933명으로 집계됐다.

인도 뉴델리의 봉쇄된 거리를 지나는 주민. [EPA=연합뉴스]

인도 뉴델리의 봉쇄된 거리를 지나는 주민. [EPA=연합뉴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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