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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5] 마스크 쓰고 손 소독한 시민들 "투표로 내 주권 행사"

송고시간2020-04-15 09:59

자녀들 데리고 나온 부모 "아이들에게 더 좋은 나라 위해 신중히 투표"

"비례대표 정당 너무 많아 투표 어려워" 반응도

손 소독제도 바르고
손 소독제도 바르고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사당 제1동 제5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2020.4.15 chc@yna.co.kr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제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서울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자 투표소 관계자 안내에 따라 손을 소독한 뒤 비닐장갑을 착용했다. 이어 발열 체크까지 한 뒤 이상이 없으면 투표소에 입장했다.

투표소 바닥에는 시민들 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테이프가 붙여졌다.

오전 7시 55분께 동작구 흑석동 흑석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약 70m의 줄이 형성됐다.

장모(57) 씨는 "투표는 내 권리로, 모두가 해야 한다"며 "특히 이번에는 사업이 너무 힘들어 투표로 내 주권을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구 다산동 제1투표소에는 가족 단위 시민이 많았다. 시민들은 한 명의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투표소를 찾았다.

손모(43) 씨는 "다른 나라는 코로나19로 난리인데 우리 국민은 이렇게 투표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면서 "특히 딸이 올해 첫 선거라 가족이 처음으로 함께 왔다"며 흐뭇해했다.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GIF)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GIF)

[제작 남궁선. 재판매 및 DB 금지]

투표소 위원장과 안면이 있는 동네 주민은 "요즘은 악수하면 안 되지"라며 밝은 표정으로 '팔꿈치 인사'를 나눴다.

어린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강서구 등촌1동 주민센터에 투표하러 온 김모(41) 씨는 "애를 봐줄 사람이 없어 데리고 나왔다"며 "국회에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되면 좋겠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부모님을 따라온 이모(14) 군은 "부모님이 투표하시는 걸 옆에서 보면서 나도 사회를 배우고 진지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표열기'
'투표열기'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민방위교육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0.4.15 saba@yna.co.kr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시민도 눈에 띄었다.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 동대문구 답십리2동 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김모(90) 씨는 "몸은 좀 불편하지만, 평소 뉴스를 보면서 꼭 찍고 싶은 후보가 있어 투표소를 찾았다"면서 "긴 투표지(비례대표 투표용지)는 글씨가 작아서 제대로 찍었는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성북구 돈암2동 제1투표소에서는 오전 8시께 50여명의 시민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8살, 5살 남매를 데리고 투표장에 온 김경민(39) 씨는 "투표를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 겸 같이 왔는데 초등학교 1학년 딸은 못 들어가서 서운해하더라"며 "아이들에게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줄 사람을 뽑기 위해 더 신중하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마포구 아현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쓴 시민이 손 소독, 발열 체크 없이 투표소에 들어가려고 하자 직원이 강력히 제지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모자를 뒤집어쓰고 슬리퍼를 신은 대학생 우모(20) 씨는 "엄마가 코로나19 얘기를 하면서 사람 몰리는 시간을 피하자고 해 아침 일찍 투표하러 나왔다"며 "공약 실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사람을 선택했다"고 했다.

비례대표 정당이 너무 많아 투표에 애를 먹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흑석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대학생 이모(28) 씨는 "당 이름이 최근 많이 바뀌었고 비례대표 정당이 너무 많아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투표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아현동주민센터에서 만난 노모(37) 씨는 "비례대표 명부가 너무 길어 솔직히 앞부분만 살펴보고 투표했다"고 푸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투표·개표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1만1천600여 명의 경찰력을 동원했다.

서울청은 서울 투표소 2천252곳과 경찰서 간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 비상 상황에 대비해 순찰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투표율은 8.0%로, 지난 총선보다 0.9%포인트 높다.

비닐장갑 끼고 투표
비닐장갑 끼고 투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부기술교육원에 마련된 한남동 제3투표소에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0.4.15 jin90@yna.co.kr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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