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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방역이 사생활 침해라고? 프랑스 엘리트들의 오만"

송고시간2020-04-11 06:59

佛 유력지 르 피가로 도쿄특파원, 칼럼서 "프랑스 위정자들 오만 참을 수 없어"

"프랑스, 한국 방식 '사생활 침해' 운운해놓고 정작 기본권인 통행자유 제한"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전국 이동제한령 위반을 단속 중인 경찰관들이 시민들의 이동증명서를 검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전국 이동제한령 위반을 단속 중인 경찰관들이 시민들의 이동증명서를 검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유력지 르 피가로의 도쿄 특파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한국의 방식을 사생활 침해로 치부해버린 프랑스가 뒤늦게 국민의 기본권까지 침해하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했다면서 "오만방자하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양대 일간지 중 하나인 르 피가로의 도쿄 특파원 레지스 아르노 기자는 9일(현지시간) 온라인판 신문에 '우리 의사결정권자들의 한국의 방식에 대한 오만을 참을 수 없다'는 직설적인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아르노 특파원은 먼저 프랑스 정부 과학자문위원인 감염병 학자 드니 말비 박사가 지난 3월 "한국의 시스템은 극단적으로 사생활 침해적이다. 유럽 차원에서 이 방식을 허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국가들의 방식을 무지몽매함으로 치부한 프랑스가 마스크 착용이 아무 소용 없으며 대대적 검사도 무용지물이라 주장해 놓고, 이제는 중국에서 마스크 10억개를 받으려 하고 대규모 검사도 공언했다"면서 태도가 급변한 사실을 지적했다.

아르노 기자는 특히 프랑스 정부가 이동제한령으로 시민의 기본권인 통행의 자유를 제한한 것을 두고 "당신들이 사생활 침해 운운한 것을 기억하나"라며 이중적 태도를 비판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지난달 전국에 필수적 사유를 제외하고는 이동과 여행을 전면 금지하고 약국과 슈퍼마켓, 주유소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영업도 중단시켰다.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이 이동제한령으로 썰렁한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이 이동제한령으로 썰렁한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극단적인 조치에도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일 저녁 기준 12만4천869명으로 늘고 사망자도 1만3천197명에 달했다.

아르노 기자는 자국 정치인과 보건 당국자들의 이중적 태도와 바이러스 확산 차단의 적기를 놓친 것에 대해선 "프랑스 엘리트들의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오만방자함이라는 세균을 박멸하고 우리의 자유에 대해 더 고민할 기회가 됐다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조금이라도 유익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민주주의를 위해 비싼 대가를 치르며 싸운 한국이 이제는 전 세계에서 팬데믹에 잘 대처한 모델로 회자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해 부러움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아르노 기자는 프랑스가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를 막지 못하고 지난달 지방선거 결선투표를 전격 취소한 것과 한국이 총선을 예정대로 준비하는 상황도 비교했다.

그는 "지금 한국인들은 오는 15일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 중이다. 프랑스인들이여, 당신들은 (취소된) 그 선거를 기억하는가"라고 글을 맺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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