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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대통령, 코로나19 억제한다며 집단 예배 장려

송고시간2020-04-09 16:33

WSJ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의 열외자"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고자 봉쇄령을 내린 가운데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존 마구풀리 대통령은 이와 다른 방침을 취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구풀리 대통령은 최근 2주간 예배에 참여했으며 신도의 몸속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없다며 이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탄자니아 정부 포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탄자니아 정부 포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신의 중재에 의해서만 치유될 수 있는 '사악한 바이러스'를 평정하기 위해 교회와 모스크에서 기도할 것을 장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 북부 도시 아루샤 등지 교회와 모스크에선 예배를 보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는 것이다.

WSJ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방법으로 자국민에게 예배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정부는 탄자니아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마구풀리 대통령은 지난달 말 "코로나바이러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서는 살 수 없고 불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는 탄자니아와는 달리 교회, 모스크 등 예배 시설 폐쇄라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가나,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로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복음주의 전도사들을 체포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WSJ은 코로나19에 대한 탄자니아의 자세가 아프리카에서 이 나라를 '열외자'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5천700만의 탄자니아에선 24명을 코로나19 확진자로 보고했는데, 전체 검사 건수는 273건에 불과하다.

3개 국제 공항도 운영 중이며 국경 폐쇄와 같은 정책은 취하지 않았다.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중앙 왼쪽)[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중앙 왼쪽)[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교회와 상가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 출근 풍경도 이전과 같다.

야당 의원인 지토 카브웨는 마구풀리 대통령이 대중을 오도하고 이들의 목숨을 건 도박을 한다고 비판했다.

카브웨 의원은 "지금 최고의 접근법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방법을 대중에게 교육하는 일일 것"이라며 "과학적 사실을 갖고 논쟁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우스틴 응두굴릴레 복지부 차관은 "탄자니아는 여전히 봉쇄(조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며 손 씻기와 학교 폐쇄 등의 억제 조치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기 전에는 이웃 국가들이 취한 엄격한 조치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정부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의 정책이 편안하다"며 "국민 대부분이 하루하루 먹고사는데, 만약 봉쇄조치를 하게 되면 이들은 굶어죽을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의 로리 콕스 부교수(중세역사)는 "거대한 사회 격변에 직면한 중세 기독교도들은 그들의 믿음을 해결책이라 봤다"며 "많은 이들이 전염병은 신의 형벌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일부 아프리카 분석가는 마구풀리 대통령이 오는 10월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종교적 믿음이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포퓰리스트 지도자는 세계 곳곳에 퍼진 이 질병과 거대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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