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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구' 마윈, 코로나19에 훼손된 중국 이미지 바꿨다

송고시간2020-04-09 16:19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전자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로 중국 최고 갑부인 마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적극적인 자선사업을 펼치며 시진핑 중국 주석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윈이 18개월 전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알리바바의 회장에서 물러났다는 추측과 상반되는 행위라는 평가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지난주 말 마윈과 알리바바의 공동 창업자인 조 차이, 중국 정부 등에 산소호흡기 1천대를 기증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앞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하며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중국을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마윈은) 나의 친구이며 산소호흡기 기증을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윈은 코로나19 발병 후 아프리카와 러시아, 유럽 등 전 세계 100개 이상 나라에 1천800만개 이상의 마스크와 진단 키트, 다른 의료용품 등을 지원했다.

서방의 경우 빌 게이츠 같은 갑부들이 정기적으로 자선활동을 펼치며 정치인들의 찬사를 받지만, 중국에서 이런 일은 이례적이다.

중국 공산당은 억만장자들을 민간 부문 경제 성장을 위한 필요악이자 장기적으로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미국 버크넬대 주즈췬 국제관계 학장은 "중국이 그동안 정부 선전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외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지적하면서 "억만장자의 자선사업은 새로운 접근이다. 물론 기업에는 홍보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윈과 알리바바 홍보 담당자는 모두 이번 자선사업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전 세계가 힘을 모아 함께 코로나19와 싸우자고 외쳐온 마윈은 지난 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자신의 자선재단 기부가 일부 국가들에서 거부됐다거나 의료용품들의 질이 떨어진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웨이보에서 "자선은 칭찬을 듣거나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어떤 비판이나 비난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마윈의 자선 사업이 중국 정부와 공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한다.

1980년대 소프트파워 개념을 소개했던 하버드대 조지프 나이 명예교수는 "저명한 중국 기업가가 공산당의 허락 없이 그런 행동(자선사업)을 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대국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심기 위해 정부 선전과 원조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남수단에서는 마윈이 기증한 진단 키트와 다른 물품 앞에서 중국 대사와 현지 관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으며, 현지 관리는 시진핑 주석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이 사실을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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