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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혁의 야구세상] 11월 30일 못넘기는 KBO…올스타전 취소·가을야구는 축소

송고시간2020-04-10 05:30

올스타 휴식기 및 도쿄올림픽 기간 팀당 14∼15경기 재편성

준PO도 5경기→3경기 축소 검토…14일 이사회에서 결론

KBO 실행위원회 장면
KBO 실행위원회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마지노선은 11월 30일입니다. 12월에는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요."

한국야구위원회(KBO) 한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 그렇다.

KBO 규약 144조 ①항에는 '구단은 매년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연습 경기 또는 합동훈련을 할 수 없다'고 명시됐다.

이른바 비활동 기간이다.

지난 2000년 출범한 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강조하는 규약이기도 하다.

때문에 KBO는 올 시즌 개막전이 아무리 밀리더라도 한국시리즈 7차전을 11월 30일까지는 무조건 마쳐야 한다.

이제 KBO는 시즌 종료일을 11월 30일로 먼저 잡은 뒤 모든 경기 일정을 역산으로 짜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소화하는 데는 25일 안팎, 우천 취소 일정을 소화하려면 대략 2주일….

이렇게 경기 일정을 거꾸로 짜다 보니 자투리 날짜도 허비할 수가 없다.

지난 7일 열린 KBO 실행위원회에서는 오는 7월 25일로 예정된 올스타전을 취소하기로 했다.

'별들의 축제'로 불리는 올스타전이 취소되는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3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9 KBO 올스타전
지난해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9 KBO 올스타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만큼 일정이 빡빡하다.

애초 올스타전을 포함해 도쿄올림픽 기간까지 18일 동안 리그를 중단할 예정이었던 KBO는 이제 그 기간 팀당 14∼15경기를 편성하기로 했다.

그래도 리그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KBO는 팀당 144경기의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위해선 늦어도 5월 5일∼8일 사이 시즌을 개막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만약 5월 초순 개막이 여의치 않다면 한국시리즈 종료일 11월 30일을 기준으로 팀당 135경기, 126경기, 117경기, 108경기로 점차 줄이는 일정까지 짜고 있다.

실행위원회에서는 포스트시즌을 축소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일단 5전 3승제인 준플레이오프를 3전 2승제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종 결론은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나온다.

하지만 일정을 아무리 단축하더라도 포스트시즌은 11월 하순에야 끝날 것이다.

그렇다 보니 '가을야구'를 하는 동안 밤 기온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역대 한국시리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시즌이 중단됐던 2018년으로 11월 12일에 우승팀이 가려졌다.

2019시즌 고척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2019시즌 고척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올해는 무조건 11월 하순까지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

11월 중순이 넘어가면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십상이라 옥외 구장에서 경기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KBO는 최근 서울시와 고척돔구장 대관 협의를 시작했다.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키움 히어로즈가 11월 14일까지만 대관했기 때문에 KBO는 11월15일부터 30일까지 추가 대관을 추진 중이다.

추가 대관이 확정되면 11월 15일 이후 포스트시즌을 홈·원정팀 구분 없이 고척돔에서 치르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계획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세계적으로 대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최근 국내에서 다소 사그라드는 기미를 보이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생활방역체계로 넘어간다면, KBO가 논의하는 '감염 위험을 차단하면서도 스포츠를 개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언제쯤 어떠한 것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결국 KBO가 코로나19의 추이를 계속 보면서 개막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일정을 계속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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