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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1분기 선방한 삼성전자…2분기부터는 '먹구름'

송고시간2020-04-07 10:23

반도체 앞세워 영업이익 6조원대 지켜…타 부문은 실적 악화 추정

팬데믹 영향 2분기에 본격 반영…반도체 불확실성도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 속에서도 1분기에 시장 영업이익 6조원대를 지켜내며 선방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이 본격 반영될 2분기에 실적 악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반도체는 굳건한 양상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반도체 '굳건', 스마트폰도 예상보다 양호…디스플레이 적자 추정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55조원, 영업이익은 6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8.1%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4.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는 10.6% 감소했으나 작년 1분기보다는 7.2%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2016년 3분기(10.9%) 이후 최저치다.

증권업계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는 대체로 부합했다. 최근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하향 조정하는 전망이 잇따르기도 했으나, 6조원대는 깨지지 않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에는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은 데다, 반도체 부문이 양호했고 환율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에도 1분기 선방한 삼성전자…2분기부터는 '먹구름' - 2

반도체 외에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가전 등 다른 부문은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여 1분기 실적은 사실상 반도체 효과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잠정 실적 때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으나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 매출은 17조원, 영업이익은 3조7천억원∼4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서버 D램 가격이 상승했고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확대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늘며 수혜를 본 것이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구조적 개선세가 예상을 능가하며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가전 등 수요는 감소하면서 다른 부문은 부진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반도체 효과 (CG)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반도체 효과 (CG)

[연합뉴스TV 제공]

스마트폰 등 IM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약 2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2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코로나19 이전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4천∼6천억원이라는 예상도 있다.

TV·생활가전 등 CE 부문 역시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 5천∼7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코로나19로 타격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호황을 맞았다"며 "스마트폰 부문 역시 부진하긴 했으나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코로나 영향은 2분기부터"…반도체 선전 효과 작아질 듯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겠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 부문은 비대면 관련 서버 수요는 계속 양호하겠지만 모바일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비롯해 글로벌 생산기지 셧다운, 전 세계 가전 유통망 중단 등 영향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부의 출하량 감소가 3월 이후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삼성전자 스마트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업계에서는 2분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감소해 IM 부문 영업이익이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최저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중국 시장 비중이 낮아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적겠지만, 2분기에는 미국·유럽 시장 중심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이후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에 달린 셈인데, 반도체 부문을 떠받치는 서버용 수요가 하반기부터는 재고 축적 영향으로 약해지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2분기에 반도체 효과에 더해 디스플레이 부문이 OLED 가동률 상승으로 흑자를 전환해 1분기보다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반도체 주도로 개선할 전망이지만 IM 사업부 실적이 일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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