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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검사·신속격리…'한국식 코로나 전략' 선택한 선진국들

송고시간2020-04-02 10:32

독일·노르웨이 등 가세…'보건-경제 딜레마' 돌파구 될까

WSJ "한국 따라간다"…각국 검사기법·표본설정 연구도 박차

독일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건,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다수 선진국이 한국을 따라 대량검사와 격리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감염자를 신속히 찾아 격리함으로써 이동제한 조치를 완화하려는 게 그 목적으로 보건 때문에 경제가 희생되는 진퇴양난의 고충을 완화할 대안으로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들이 이런 전략을 수용해 대량검사에 들어갔다.

인구 1천명당 코로나19 감염여부 검사를 따지면 아이슬란드가 53.6명, 노르웨이가 17.56명, 독일이 11.03명, 이탈리아가 8.37명으로 한국(8.16명)보다 실질적으로 많은 검사를 하고 있다.

WSJ은 "이동제한령의 경제적 비용이 증가하고 감염 확산세의 둔화가 희미한 상황에서 유럽 관리들과 과학자들이 한국, 싱가포르, 대만의 모범사례를 따라 새 접근법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건수를 따지면 1주일에 50만명씩 검사하고 있는 독일이 서방 국가들 가운데 최고로 거론된다.

독일 보건 전문가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지난주 제출한 보고서에서 하루 20만건으로 검사역량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코로나19를 막으려면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대책은 감염된 사람들을 검사하고 격리하는 것"이라며 승합차를 보내 전국을 돌며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

영국은 이달 말까지 하루2만5천명을 검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진단시약 250만개를 사들였다. 스웨덴, 오스트리아도 하루 1만5천건까지 검사역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스웨덴, 독일의 보건 당국은 검사확대를 위해 수의학 연구소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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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검사 필요성에는 큰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각국 실정에 따른 난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전문가는 검사 규모를 늘리는 데에 기술적 한계, 환자 강제격리를 위한 법규 미비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지역처럼 코로나19가 이미 창궐한 곳에서는 대규모 검사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저런 이유로 일본,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과 인도와 같은 대형 신흥국에서는 검사 대상을 여전히 중증환자에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까지 110만명을 검사했는데 뉴욕시처럼 피해가 큰 지역에서는 의료진과 중증환자에게만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시골 지역에서는 검사 장비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새 검진기법을 도입하려고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질병학자들은 코로나19의 확산 억제뿐만 아니라 전염 범위와 치명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이유로 각국 정부에 검사 확대를 요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광범위한 검사 없이 이동제한 조치에만 의존하는 것은 눈을 가린 채 불을 끄러 가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WSJ은 "한국은 병원, 보건소, 드라이브스루, 워크스루 검사장에서 이뤄진 대량 검사를 통해 신규 감염의 증가세를 신속하게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럽 매체들은 한국이 광범위하고 과격한 이동제한조치 없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현실적으로 비칠 만큼 놀라운 성과로 보도하고 있다.

올해 2월 초 한국 식약처가 승인한 코로나19 실시간유전자증폭검사(RT-PCR) 시약
올해 2월 초 한국 식약처가 승인한 코로나19 실시간유전자증폭검사(RT-PCR) 시약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2.6 kimsdoo@yna.co.kr

작고 고립된 국가들에서는 이런 대량검사 전략을 더 쉽게 차용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는 인구의 5%에 해당하는 36만명을 검사해 감염자를 빨리 격리하는 방식으로 엄격한 이동제한 조치를 피할 수 있었다고 미국 CNN은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큰 국가들에서는 대량검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상을 선별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는 적지만 대표성이 있는 인구의 일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로 합당한 추론을 내놓으려는 연구를 시작했다. 영국과 스웨덴도 그런 표본 연구를 이달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 연구를 통해 (바다에 떠다녀 선박 운항에 큰 위협이 되는) 빙산을 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대량검사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스위스 업체인 로슈 홀딩은 완전자동 시험장비를 만들었다고 발표했고, 독일 전자기기업체인 로베르트보쉬는 신뢰할만한 결과를 2시간30분 안에 내놓을 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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