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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다 하면 무더기"…요양병원 집단감염 끊이지 않는 이유는

송고시간2020-04-01 19:25

고령층에 기저질환으로 감염병에 취약…초기 증상 가려질 수도

밀접 접촉자가 신규 확진되며 징검다리처럼 집단 감염 이어져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앞에서 육군 2작전사령부 장병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앞에서 육군 2작전사령부 장병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산발적이면서도 한꺼번에 무더기 확진자를 쏟아내는 요양병원의 감염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달 16일 종사자 1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8일에는 환자와 종사자를 포함해 확진자 74명이 한꺼번에 나왔다.

이후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10명 안팎으로 추가 확진자가 꾸준히 이어져
1일 0시 기준 121명까지 늘었다.

이는 병원 단위 확진자 수로는 대구 제2미주병원(135명)에 이어 두 번째로, 경북 청도 대남병원(120명)을 넘어선 수준이다. 그다음으로 역시 요양병원인 대구 대실요양병원(95명)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청도 대남병원과 제2미주병원 사례에서는 좁은 폐쇄병동에 환자가 몰려 생활하는 정신병원이 감염병 차단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엄마.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와"
"엄마.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1일 오후 대구시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되는 90대 노모를 60대 아들이 손을 흔들며 배웅하고 있다. 2020.4.1 hkm@yna.co.kr

그렇다면 정신병원보다는 환경이 양호한 요양병원에서는 왜 집단 발생이 끊이지 않을까.

한사랑요양병원은 병상 199개를 두고 의사, 간호사, 간병인 등 종사자 71명이 환자 117명을 돌봤다.

입원 병실은 8인실 4개, 7인실 4개, 6인실 9개, 2인실 2개 등으로 대형 병실이 대부분이다.

여러 명이 쓰는 다인실 위주로 구성됐지만, 온돌방에서 침대 없이 여러 명이 생활하는 정신병원보다는 분명 사정이 낫다.

그러나 병상 간격이 1.5m가량에 불과해 바이러스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입원 환자들이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어서 면역력이 약하고, 감염 관리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확진자가 나오면 병실이나 휴게실 등을 함께 쓰는 다른 환자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쉽고, 일단 감염되면 기저질환 영향으로 병세가 급속히 악화한다.

또 환자 대다수가 기존 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 감염병에 걸려도 초기 증상이 잘 나타나지도 않는다.

바이러스 잠복기도 제각각이어서 잇단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가도 돌연 확진자로 둔갑할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사랑요양병원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됐던 밀접 접촉자 중에 확진자가 나왔고, 새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이 또 감염되는 현상이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단 감염이 반복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중간에 (집단 감염을 이어주는)소규모 감염이 꾸준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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