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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코로나19로 8월 총선 무기한 연기…아프리카 첫 사례

송고시간2020-04-01 18:10

아비 총리 2년 집권 평가 미뤄져…에티오피아 확진자 26명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소독 차량 앞으로 마스크 쓴 여인이 지나가고 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소독 차량 앞으로 마스크 쓴 여인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적 규모의 선거를 연기하는 것은 에티오피아가 처음이다.

에티오피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투표 장비의 운송 지연과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가면서 업무를 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선거를 제때 치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새 총선 일정은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된 뒤에 공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총선은 8월 29일 예정이었다.

이번 총선은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가 수년에 걸친 반정부 시위 끝에 2년 전 집권한 뒤 그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으로 여겨졌다.

43세인 아비 총리는 광범위한 경제개혁을 신속하게 단행하고 이웃 나라 에리트레아와 분쟁을 종식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그의 통치는 국영기업 자유화 및 정치범 석방 등 개혁에 대한 저항과 민족 갈등으로 혼란스럽기도 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윌리엄 데이비스는 총선 연기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집권당이 나서 야당과 공명선거를 위한 여건 조성에 관해 논의함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에티오피아 선거는 부정과 협박으로 얼룩졌다.

야권도 코로나19 대응이 우선이라면서 이번 선거 연기에 반대하지 않았지만, 향후 절차 협의에 야당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26명이다.

에티오피아항공그룹은 코로나19로 노선 87개를 단축했으나 케냐항공이나 남아프리카항공처럼 모든 국제노선을 중단시키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3월 31일 에티오피아항공 전세기와 정규노선을 이용해 우리 교민 등 66명이 마다가스카르와 카메룬에서 무사히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리는 대륙 동부 지역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제2의 인구 대국(1억500만명)이다.

아비 총리는 최근 주요 20개국(G20) 지도자들에 1천500억달러(약 185조원)의 긴급 자금지원 및 채무탕감을 저소득 아프리카 국가들에 제공해 코로나19 대응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비 총리는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G20 일원인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문 대통령도 G20 정상 공동성명 후속 조치과정에서 아프리카 지원 문제가 깊이 있게 다뤄지는데 한국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아비 총리는 지난해 8월 문재인 정부 들어 아프리카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방한해 양국 정상회담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악수하는 한-에티오피아 정상
악수하는 한-에티오피아 정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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