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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의 비극…유골 받으려고 유족들 화장장 앞 장사진

송고시간2020-03-27 11:54

당국, 현장 찍은 사진과 글 온라인서 모조리 삭제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골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중국 우한 시민들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골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중국 우한 시민들

출처: 중국 온라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희생자 유골을 찾아가려고 화장장 앞에 길게 줄을 선 유족들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중국인들이 다시 슬픔에 빠져들고 있다.

2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봉쇄령 해제를 앞두고 점차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우한시 당국은 전날 한커우(漢口) 화장장에서 유족들이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골을 받아 갈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은 지난 1월 23일 봉쇄령이 내려졌으며, 코로나19로 사망한 우한 시민은 2천500여 명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우한 내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의 시신은 즉시 화장하도록 했으며, 유족이 장례식을 치르는 것은 물론 유골을 수습하는 것마저 금지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코로나19 사망자의 유족들은 고인의 유골마저 수습하지 못한 채 애타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전날 당국의 허락이 떨어지자 한커우 화장장 앞에는 유족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고인의 유골을 받기 위해 기다렸다. 줄을 선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줄이 이어졌다고 한다.

한 유족은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오전 10시 무렵 도착해 보니 화장장 인근에 수많은 자가용이 주차돼 있고, 사람들로 넘쳐났다"며 "경비가 매우 삼엄해 스마트폰으로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해도 바로 저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영정 사진을 들고 말없이 앉아 있고, 어떤 사람은 유골함을 들고 지나갔다"며 "이토록 많은 사람이 있지만,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하기만 하니 더욱 애통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유족들이 올린 사진과 글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슬픔을 함께 나누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한 누리꾼은 "이들은 바로 매일 신문에서 보던 코로나19 사망자 숫자를 이룬 사람들"이라며 "차디찬 숫자에 불과했을지 모르지만, 이들의 죽음은 바로 한 가정의 파탄을 의미한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에서 화장장 모습을 찍은 사진과 글이 계속 올라오자 중국 당국은 이를 모조리 삭제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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