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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브라질 대통령…코로나19 우려에도 종교집회 허용

송고시간2020-03-27 01:28

"종교활동은 필수 서비스" 주장…종교계 "무책임하고 위선적 행위" 비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종교활동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이동 제한과 격리 조치에서 제외되는 '필수 서비스'에 종교활동을 포함하겠다고 발표했다. 종교집회를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공공 서비스를 포함해 필수적인 활동을 유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임시조치를 지난 20일 마련했다.

이를 근거로 종교활동과 복권판매소 영업, 근로감독, 전력 생산과 송전, 석유 생산, 과학연구, 의료·법의학 관련 활동 등을 '필수 서비스'에 포함했다.

브라질의 한 가톨릭 성당
브라질의 한 가톨릭 성당

브라질의 가톨릭 신자들이 성당 입구에서 기도하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

그러나 종교집회를 허용하는 것을 두고 종교계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종교 지도자들은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조치"라고 비난하면서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종교집회를 자제하고 영상을 이용하는 등의 방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이날 오전 글로부TV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영상 미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언론은 한국에서 신천지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주요인이 된 사실을 거론하면서 종교집회를 무조건 허용하는 데 신중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복권판매소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브라질의 복권판매소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뜻대로 종교집회가 허용되더라도 지역에서 상당한 재량권을 가진 주지사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주지사들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지사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결정한 주민 이동 제한과 대규모 격리 등의 조치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주지사들은 이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433명, 사망자는 57명 확인됐다.

확진자는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보고됐고, 사망자는 그동안 남동부 지역에서만 나왔으나 북부와 북동부, 남부 지역에서도 나오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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