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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의자의 배신·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송고시간2020-03-26 14:57

코로나 19: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들·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의자의 배신 = 바이바 크레건리드 지음, 고현석 옮김.

진화의 역사에서 볼 때는 아주 짧은 기간에 이뤄진 인간 생활 방식의 급격한 변화로 우리 몸이 겪게 되는 각종 질병과 부작용에 관해 탐구한다.

우리 몸에는 고생대 척추동물에서 신생대 플리오세와 플라이스토세의 호미닌(사람족)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 존재한 생물들의 유전자가 새겨져 있다.

인류는 두발 걷기를 하고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되면서 진정한 인류로 진화할 수 있었다. 숲이 초원으로 변해갈 때, 우리 조상은 거친 발바닥 피부, 발과 허리를 잇는 거대한 근육, 긴 종아리 근육 등 진화의 이점을 획득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움직이면서 보냈다.

3만년 전부터 기원후 1700년까지 인류는 수렵 채집 생활을 끝내고 한곳에 정착하면서 신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줄어든 운동량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로 키가 작아졌고 뼈는 얇아지고 턱의 모양도 변했으며 도시로 인구가 밀집하면서 결핵 등 전염성 질병이 증가했다.

1700년부터 1910년까지는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생활방식과 환경의 전면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 육체노동의 많은 부분을 기계가 대체했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개념이 생겨난다. 예전에는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던 의자가 대중에게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1910년 이후에는 사무 노동자라는 직업군이 생겨난다. 일과 중 대부분을 앉아서 지내는 환경은 질병을 유발하고 우리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인간 진화와 생활 환경의 변화를 분석한 저자는 디지털 시대가 가져올 우리 신체의 변화, 특히 손의 역할에 관해 주목한다.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저자는 점점 더 손을 쓸 필요가 없게 만드는 디지털 기기 덕분에 더 자유로워진 손을 다른 미래를 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아르테. 492쪽. 2만8천원.

[신간] 의자의 배신·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 1

▲ 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 김우주 지음.

감염내과 전문의로 공중보건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저자가 코로나 19를 비롯한 바이러스성 전염병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전염병이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지게 되는 과정, 29·30·31번째 환자 이후 한국의 지역사회 감염 경과 등을 살피면서 현재까지 방역 성과 및 문제점을 정리한다.

이와 함께 KF 94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면역력이란 무엇이고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신종 감염병 유행시 생활 수칙 등 '바이러스에서 나를 지키는 법'을 소개한다.

사스와 메르스에서 코로나 19에 이르기까지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배경과 그 양상도 설명한다. 말미에는 '코로나 19'라는 명칭의 의미, 치료제의 종류, 감염 경로 등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바이러스 전쟁에서 인간이 완벽하게 이기는 길은 없다. 인간이 바이러스에게 이기는 유일한 길은 언제 있을지 모를 공격에 대비를 잘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썼다.

반니. 156쪽. 1만2천원.

[신간] 의자의 배신·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 2

▲ 코로나 19: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들 = 타일러 J. 모리슨 지음, 홍유진 옮김.

미국의 논픽션 작가가 정리한 코로나 19 관련 자료집이다.

먼저 코로나바이러스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증상은 어떠하고 누구에게 가장 위험한지,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모두가 알아야 할 기본 상식을 알려준다.

그리고 코로나 19를 둘러싼 '음모론'과 중국의 통계 축소 의혹을 비롯해 각종 소문과 미확인 정보들의 진위를 분석한다.

코로나 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과 지금까지 바이러스가 유행한 중국, 한국, 이탈리아, 이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등의 코로나 19 진행 경과도 살펴본다.

열린책들. 296쪽. 1만2천원.

[신간] 의자의 배신·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 3

▲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 곽경훈 지음.

종군기자 또는 인류학자가 되고 싶었으나 성적에 맞춰 의대에 갔고 '끄트머리에서 3등'인 성적 때문에 하고 싶던 정신과 대신 응급의학과 의사가 됐다는 저자가 '최악의 응급실'에서 보낸 4년의 레지던트 기간을 솔직하게 묘사한다.

특히 '미니무스 교수'로 대변되는 무능하고 욕심 많은 리더와 그의 눈치만을 보며 무사안일을 추구하는 의국 분위기가 얼마나 무책임한 결과를 낳았는지 고발한다.

무사안일이 체질인 미니무스 때문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들은 도착 당시 사망으로 판명된 환자에게 사체검안서를 발부하고 가망 없는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정도의 일만 하며 '평온한 일상'에 집중했다.

병원에서 응급의학과는 '미니무스가 이끄는 잉여집단'으로 통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과가 딱히 더 나을 것도 없었다. 위중한 환자가 도착하면 각 임상과 레지던트들을 불러도 서로 "우리 임상과에 해당하는 환자가 아니다"라며 돌아서기 일쑤였다.

존경받는 인물은 못되더라도 전문직에 수반되는 최소한의 자존심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무장한 저자는 병원의 이런 한심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좌충우돌한다.

응급의학과 1년차 때 "아, 응급의학과 따위가 진료하려면 어설프게 하지 말고"라면서 비아냥대는 내과 2년 차 선배에게 아마추어 복서의 매서운 주먹맛을 보여주었다가 징계를 먹기도 한다. 한번 보여줄 때 확실히 보여준 덕분에 그 뒤로는 주먹을 쓸 일이 없었다고 한다.

원더박스. 328쪽. 1만4천800원.

[신간] 의자의 배신·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 4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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