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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통합당 '총선간판' 맡는 김종인…'구원등판' 효과 볼까

송고시간2020-03-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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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민주당 총선 승리 이끌어…박형준 "메시지와 통찰력…큰 도움" 기대감
'올드보이'·'문정권 탄생 일조' 논란 속 영향력 한계 지적도
'새로운 세대가 이끄는 정치가'
'새로운 세대가 이끄는 정치가'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3월 1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정치네트워크 시대전환 출범 기념 수요살롱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류미나 기자 = 총선을 3주 남기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통합당은 26일 김 전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교안 대표는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종로 선거에 집중하고, 바통을 김 전 대표에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가 통합당의 '총선 간판'을 맡을 수 있다는 얘기는 지난달 말부터 정치권에서 꾸준히 거론돼왔다.

이달 초중순까지만 해도 선대위원장 추대가 확실시됐지만 김 전 대표가 태영호 전 북한공사의 강남갑 공천 문제 등을 지적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 유야무야됐다. 결국 황 대표가 20일 직접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김종인 카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통합당은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물밑에서 영입을 지속적으로 타진해왔다는 후문이다. 황 대표는 전날 김 전 대표의 영입이 검토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무산된 바 없다. 논의 과정에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김 전 대표의 자택을 직접 찾아 통합당 합류를 설득했다.

이미 선대위 인선까지 마무리된 상황에서 김 전 대표를 삼고초려해 영입한 것은 정치권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판세를 뒤집을 '비장의 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 대표는 서울 종로에서 좀처럼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남은 선거기간 지역구 선거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칫 전체 선거와 지역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두 마리를 모두 다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정치적으로는 신인에 가까운 황 대표보다는 선거 승리를 이끈 경험이 풍부한 김 전 대표가 전체 선거판을 이끄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김 전 대표에 대해 "2012년, 2016년 큰 선거를 지휘했던 경험이 있고 국민들에게 울림을 갖는 메시지들을 상당히 잘 던지는 원로"라며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을 가장 통찰력 있게 볼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분들을 선대위 차원에서 모시는 것은 선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 영입
미래통합당,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 영입(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미래통합당 박형준(왼쪽),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3.26 jeong@yna.co.kr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백전노장' 김 전 대표의 최근 10년간 정치 이력은 '박근혜 경제민주화 교사→더불어민주당 구원투수→안철수 멘토'로 요약된다.

그는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지내면서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경제민주화 등 새누리당의 핵심 공약을 설계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교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이후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경기 부양'쪽으로 기울자 이를 비판하며 박 전 대통령과 결별 수순을 밟았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시 대표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또 한 번 맹활약했다.

민주당은 당시 호남 민심 이반과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 창당 움직임에 뒤숭숭한 가운데 총선을 넉달여 앞두고 김 전 대표를 전격 영입했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성공시키면서 총선 승리를 견인했다.

2017년 3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탈당한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전 의원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대선 출마를 검토하던 때 정치적 조언을 하는 등 '멘토' 역할을 했으나, 대선 패배 이후 중앙 정치권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통합당 내에서는 김 전 대표에 대해 직전 총선에서 민주당을 경험한 만큼 '적'을 잘 아는 수장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김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과거처럼 '승리의 남신'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선이 20일밖에 남지 않은 데다 공천 작업이 사실상 끝난 상황이어서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또 김 전 대표가 올해 80세인 '올드보이'인 데다 문재인 정권이 탄생에 일조한 것 아니냐는 비판, 지난 10년간 진보와 보수를 오가며 다소 훼손된 이미지 등도 그의 등판이 파괴력을 보이는데 걸림돌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이미 공천이 끝난 만큼 김 전 대표의 영입 이후에도 공천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김 전 대표를 직접 만난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전 대표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지난번에 공천 문제와 관련한 발언은 미래통합당의 선거 대책과 관련해서 말씀하셨던 것"이라며 "공천이 오늘로서 마무리가 됐기 때문에 공천에 대해 더이상 이야기는 없었다. 공천은 끝났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3/26 12: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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