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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우울해서 잠도 못 자요"…주식으로 지옥 경험하는 사람들

송고시간2020/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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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코로나 19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하루하루가 지옥이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가가 너무 심하게 폭락해서 도저히 손절매도 못 하는 상황인데,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입니다.

김미숙(가명·주식투자자) 씨는 "오랫동안 주식에 투자했는데 이번처럼 대책 없이 떨어지는 것은 처음"이라며 "여윳돈도 아니고 대출받아서 하는 건데 가족에게 말도 못 하고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이라고 말했습니다.

장중 코스피 1천500선이 무너진 지난 19일 증시의 이른바 '공포지수'는 70선을 돌파해 약 1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경제 기사와 유튜브 영상에는 투자자들의 한숨 섞인 댓글이 끊이질 않습니다.

피해입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풍자한 것들인데 개미 투자자들의 답답하고 슬픈 감정이 느껴집니다.

박민수(가명·주식투자자) 씨는 "주식이 요즘 너무 많이 떨어져서 한강 가야지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강도 5부제를 시행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말 너무 심한 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식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면 코로나19와 증권 방송을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팔아야 할지 기회를 놓칠까 봐 초조해서 계속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종일 들여다본다고 해도 매도 타이밍을 잡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같은 상황은 대한민국 전체가 커뮤니티 우울증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주식 유발성 우울증이 최근에 많이 생겼는데, 종일 주식 창을 보고 일에 집중하지 못하며, 무기력감과 우울감, 짜증을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의 박종석 원장은 "현재 같은 주식 폭락 장에서 투자자들은 예기불안과 두려움, 내일은 얼마나 또 떨어질까 하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루고 공황 증세까지 호소한다"며 "주식 창에 모든 주의력과 에너지를 빼앗겨서 일상의 균형이 망가져 버리는 것인데 이럴 때는 현명한 결단이 필요하다. 과감하게 손절매를 하고 주식프로그램을 아예 지우거나, 아예 버티기로 작정을 하고 한 달 정도는 주식프로그램을 지우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럴 때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과도한 공포로 인한 파국적 사고입니다.

나라가 망할 것 같다, 다 같이 한강이나 가자 같은 극단적 생각이나 흑백논리 등의 인지적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현재의 세계적 경제 위기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도 마찬가지인 상황.

공포에 마비된 뇌는 편도체의 과다한 활성으로 전두엽의 판단기능을 더 떨어지게 합니다.

박종석 원장은 "이런 공포 분위기 속에서는 현명한 투자가 불가능하다"며 "투기와 욕심, 공포로부터 벗어나 일상의 의식주부터 다시 챙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스트레칭이나 명상, 요가 등으로 몸을 조금이나마 추스를 수 있습니다

산책하고 최소한의 가벼운 운동을 통해 무기력해진 뇌를 다시 활성화해야 합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를 들여다보면 기분도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이미 최선을 다했다면 모니터와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은 어떨까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는 요즘. 주식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모니터와의 거리 두기도 필요해 보입니다.

왕지웅 기자 / 내레이션 강민정

jw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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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3/25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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