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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한국이 더 안전하다" 봉쇄된 유럽, 탈출하는 한국인

송고시간2020-03-24 07:00

(서울=연합뉴스) "이탈리아가 고립되고 있습니다."

"여행하시는 분들은 나갈 수 있을 때 빨리 돌아가세요. 항공편이 다 취소돼 이곳(이탈리아)에 발이 묶이면 그땐 정말 꼼짝없이 갇히게 됩니다."(네이버의 한 유럽여행 카페에 올라온 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확진자 6만명 육박, 사망자 5천명 돌파, 치명률 9.26%.

유럽 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

코로나19가 폭발적인 기세로 확산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을 내리고, 국가 기간 산업 업종을 제외한 비필수 사업장 운영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정부의 강력 조처에도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에 처할 만큼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넘쳐나는 시신을 운구하는 데 군용차량까지 동원됐습니다.

인근 스페인과 독일 등 유럽 누적 확진자도 16만명을 돌파해 진원지인 중국 누적 확진자 수를 넘어섰는데요.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라고,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지난 17일 회원국 정상회의를 통해 30일간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는데요.

유럽 내 이동 제한, 감염될 경우 치료받기 어렵다는 불안감,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까지 더해지자 교민과 유학생의 귀국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최근 귀국한 영국 유학생 박민지 씨는 "(현지) 기사를 보면 거기서 검사받는 게 그 나라 국민들도 어렵다고 한다"며 "만약에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해도 한국에서 치료받는 게 더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종차별이 곳곳에서 일어난다며 "영국에서 귀국하기 전, 패스트푸드점에서 한국인 친구와 밥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저희한테 엄청 크게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습니다.

휴교령이 내려져 학기를 마치지 않고 조기 귀국하는 유학생도 늘었습니다.

프랑스 릴에서 교환 학생으로 있는 최다은 씨는 "유럽은 지금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한국에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며 "전국에 무기한 휴교령이 내려지고 현지 교환학생이나 유학생도 대부분 귀국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교민과 유학생은 항공사들의 유럽 내 운항 중단으로 항공편 마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한항공은 유럽 노선 2개(런던, 파리)만 운항 중이며 런던에 이어 파리 노선도 25일부터 감축합니다. 아시아나항공도 4월 1일부터 16일까지 남은 프랑크푸르트 노선까지 중단해 이 기간 전 유럽 노선 운항을 멈춥니다.

최다은 씨는 "직항은 대한항공 한 편밖에 없다"며 "지금은 만석이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늘길이 막히자 정부는 이탈리아 교민을 위해 다음 주 전세기 2대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귀국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속, 해외 유입이 늘며 유럽발 확진 사례가 잇달았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게 진단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고, 음성인 경우에도 내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은 14일간 자택이나 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하도록 했습니다.

국민 우려가 다시 커진 가운데, 바이러스의 새로운 확산을 막으려면 방역 당국이 해외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정 기자 이예린 김정후 인턴기자 / 내레이션 이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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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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