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한선교 체제' 붕괴…통합당 4명 옮겨가 새 지도부(종합2보)
송고시간2020-03-19 20:24
韓, 비례수정안 부결에 사퇴…통합당 지도부에 "부패한 권력, 가소로운 자들"
최고위원들 동반퇴진 "공병호 거취, 새 지도부가 논의"…孔 "결정에 따를 것"
원유철·정갑윤·염동열·장석춘 미래한국당으로…원유철, 당대표 맡을듯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0.3.19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방현덕 기자 =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모(母)정당인 미래통합당과의 비례대표 공천 갈등 끝에 19일 총사퇴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안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된 직후다.
한 대표는 "한 줌도 안 되는 야당의 권력을 갖고 그 부패한 권력이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며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이라고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날 오전 열린 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라며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16일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마련했다. 전날 당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하자 공관위는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등 4명을 당선권(20번 이내)에 재배치하는 수정 명단을 마련했지만, 선거인단은 이를 부결했다.
한 대표의 사퇴 이후 조훈현 사무총장과 김성찬·정운천·이종명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들도 일괄 사퇴했다. 조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당헌과 국민 눈높이 공천이 이뤄지지 못한 점, 당원과 국민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미래한국당 창당 과정에서 통합당을 떠나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했다. 현재로선 평당원으로 미래한국당에 잔류할 계획이다.
조 사무총장은 향후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 대해 "선거 일정을 고려해 당헌 부칙 제4조에 의거, 신임 지도부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의 거취 등에 대해선 "새 지도부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된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 조훈현 사무총장이 지도부 총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2020.3.19 zjin@yna.co.kr
미래한국당 지도부의 총사퇴와 동시에 원유철·정갑윤·염동열·장석춘 등 불출마를 선언한 통합당 의원들은 탈당계를 내고 미래한국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미래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꾸리기 위해서다.
5선의 원유철 의원이 차기 대표를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원 의원은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원내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을 지냈으며, '보수 통합'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다. 정갑윤 의원 역시 5선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사무총장은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재선의 염동열 의원이 거론된다. 염 의원이 영입한 인사들이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에서 후순위에 배치되면서 공천 파동이 빚어졌다.
미래한국당은 오는 20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4명 의원의 이적으로 미래한국당 의석은 10석이 됐다.
공 위원장은 수정된 비례대표 명단이 부결되자 기자들과 만나 "낙담하지 않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수정·보완 작업을 해서 끝까지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현 공관위 체제로 공천을 마무리할지, 완전히 해체하고 새로 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겠나"라며 "그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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