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출신·싱글맘·학교 비정규직…부산 이색 후보들
송고시간2020-03-18 17:00
지하철 노조위원장 출신, 28살 최연소 청년 등 총선 도전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4·15 총선 부산 총선 후보가 거의 확정되면서 후보들의 이색 경력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북·강서을에 전략 공천한 최지은 예비후보는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과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지냈다.
여성 정치 신인인 최 후보는 올해 39세로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18명 후보 중에 최연소다.
최 후보는 "세계은행에서 일하면서 100여 개 국가를 누비고 다녔고 각국 경제, 산업, 통상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기획하고 자문하는 일을 해왔다"며 "그 경험을 살려 북·강서구를 글로벌 경제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은 지역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김원성(44) 예비후보는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경찰 간부에서 민간 기업 전략가로, 다시 정치인으로 거듭 이미지를 변신한 인물이다.
문화 콘텐츠 기업인 CJ ENM 전략지원국장에서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했고, 전진당 추천으로 통합당 최고위원까지 오르는 등 신인으로서는 보기 드문 행보를 보였다.
김 후보는 "북·강서구에서 기존 보수정당에 거부감을 가진 청년들을 반드시 설득하겠다"며 패기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운대을에서는 미래통합당 김미애(50) 예비후보의 남다른 성장 과정이 눈에 띈다.
17살 때 해운대구 반여동 태광산업 방직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한 그는 역경을 딛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인물.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아이 2명을 입양해 혼자 키우는 싱글맘인 김 예비후보는 당협위원장과 경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정의당에서는 부산지하철 노조 위원장 출신인 이의용(41) 북·강서을 예비후보가 표밭을 갈고 있다.
이 후보는 "거대 양당 정치를 이번 21대 총선에서 막아내자"며 "막말과 밥그릇 싸움만 일삼는 낡고 짜증 나는 정치가 아닌 진정 국민을 웃게 만드는 희망의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중당 김진주(44) 북·강서을 예비후보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다.
김 후보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해줄 정치인을 찾지 말고 이제는 우리가 직접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민중당 김은진(55) 남구갑 예비후보는 남구 감만동 8부두 미군 부대 세균무기 실험실을 폐쇄하기 위해 주민과 함께 싸워왔다.
그는 감만동이 선거구 조정으로 남구을에서 남구갑 지역으로 변경되자 출마 지역구를 따라 바꿨다.
자유공화당 최고위원인 한근형 해운대을 예비후보는 올해 28살로 부산 총선 예비 후보 중 최연소다.
부경대를 다니던 2년 전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을 가진 청년 후보로 이번 총선에서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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