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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중국 내셔널리즘·관료로 산다는 것

송고시간2020-03-17 13:20

조선의 역사를 바꾼 치명적 말실수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중국 내셔널리즘 = 오노데라 시로 지음, 김하림 옮김.

'동북 공정'으로 인한 남북한과의 갈등뿐만 아니라 센카쿠 열도와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 미국과의 무역 마찰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중국이 주변국과 일으키는 갈등의 저변에 자리한 내셔널리즘의 기원을 찾아간다.

중국 내셔널리즘의 기원에 관해서는 '애국주의 교육'으로 대표되는 중국공산당 정권의 정책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입장과 과거부터 이어진 중국의 사회구조 및 전통적 사상·문화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이 엇갈린다.

저자는 두 견해 모두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국 내셔널리즘을 근대 이래의 역사적 과정에서 읽어냄으로써 그 통시적 변화를 포착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전통 중국의 세계관에 관해 설명하고 그것이 서구와의 접촉으로 인해 변용되는 과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여러 사상이 중국에 유입되는 가운데 내셔널리즘을 둘러싸고 전개된 논의와 1925년 상하이에서 일어난 '5·30 운동'부터 중일 전쟁에 이르기까지 근대중국사에서 내셔널리즘이 고양된 시기를 살펴본다.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와 개혁·개방을 거치면서 중국에서 내셔널리즘이 어떠한 위치에 있었고 어떠한 변화를 겪으며 지금에 이르게 됐는지를 검토한다.

저자는 "중국공산당은 2002년 당 규약 개정을 통해 계급정당에서 내셔널리즘을 통치 정당성의 원리로 삼는 국민정당(민족의 대표)으로 크게 방향을 전환했다. 이후 내셔널리즘은 사회주의식 일당독재의 유지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의 추진이라는 딜레마를 억제하고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산지니. 312쪽. 2만원.

[신간] 중국 내셔널리즘·관료로 산다는 것 - 1

▲ 관료로 산다는 것 = 판수즈 지음, 이화승 옮김.

명나라에서 관료로 일했던 사대부 17명의 삶을 통해 그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간 지식인들의 고뇌를 살펴본다.

책이 다루는 인물들은 모두 어려서부터 남다른 기상을 지녔고 뛰어난 학문적 성취로 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장한 인물이다.

이들은 '천하사무'라는 원대한 이상을 품고 군주를 보필해 천하를 제패하거나 통치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적이라 믿었던 군신 관계는 본래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고 냉정한 권력의 세계에서 선비가 모략에 희생되는 일은 다반사였다.

'군신 관계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역린을 건드리는 직언으로 화를 자초하다', '재주에 도취하여 세상으로부터 버림받다', '진정한 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 '붕당싸움, 다른 파를 제거하라' 등 5개 장의 제목은 곧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유형 분류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에 언급한 명사들은 대부분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다가 결국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이들의 기록을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깊은 회한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더봄. 292쪽. 1만7천원.

[신간] 중국 내셔널리즘·관료로 산다는 것 - 2

▲ 조선의 역사를 바꾼 치명적 말실수 = 이경채 지음.

조선의 대표적인 설화 사건들을 24편 이야기로 꾸몄다. 탁월한 경륜과 학식으로 조선의 토대를 닦았으나 지나치게 직선적인 성격으로 화를 자초했던 정도전의 이야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정도전은 "한고조 유방이 장자방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한고조를 쓴 것이다'라고 말해 조선 건국의 주역은 자신이며 이성계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정도전이 점쟁이를 불러 이성계의 왕자 7명의 사주를 보게 했을 때 점쟁이가 "이 가운데 두 사람이 왕위에 오를 것"이라고 사주풀이를 했다. 이어 "저 둘을 용상에 오르지 못하게 하려면 어떤 방책을 써야 하느냐"는 질문에 점쟁이가 대답을 못 하고 머뭇거리자 정도전은 "용상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죽여버리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부분 권력투쟁에서 이긴 태종 이방원 측의 입장을 반영한 기록에서 나온 이야기인 만큼 100%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정도전이 함부로 말을 내뱉고 그것이 그의 몰락과 죽음을 재촉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책은 이밖에 오만불손한 언행으로 죽음을 자초한 태종의 처남 4형제, 패기 어린 시 때문에 모반 혐의를 뒤집어쓰고 죽임을 당한 남이, '조의제문'으로 부관참시를 당한 김종직 등 말과 글로 인해 불행을 당한 조선 시대 인물들을 다룬다.

나무옆의자. 256쪽. 1만4천원.

[신간] 중국 내셔널리즘·관료로 산다는 것 - 3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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