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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강원 '보수의 수성' vs '진보의 반격'

송고시간2020-03-15 06:10

역대 전적 19대 '9대 0'·20대 '7대 1'…보수진영 강세 이어갈까

9년 만에 정치 복귀 '이광재 효과' 통할까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4·15 총선은 현역 의원 절반이 물갈이된 지각변동 속에 정치 신인들이 세대교체를 이룰지 주목된다.

21대 총선 불출마와 공천배제(컷오프)로 도내 국회의원 8명 중 4명이 인위적 물갈이가 된 상태다.

무엇보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기존 지형에 새 인물을 앞세운 진보 진영이 새판을 짤 것인지, 보수 진영이 수성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9년간의 정치 공백을 딛고 총선에 직접 출마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역할과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도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컷오프에 반발한 거물급 정치인의 무소속 출마와 '강원 정치 1번지' 춘천 선거구의 기형적 분구는 또 다른 변수다.

육동한·허영 민주당 예비후보, 춘천 갑 선거구 출마
육동한·허영 민주당 예비후보, 춘천 갑 선거구 출마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지난 9일 강원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육동한(왼쪽), 허영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이번 선거구 분할로 인해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에 함께 출마해, 민주당 내 경선을 치르게 됐다. 2020.3.9 hak@yna.co.kr

◇ 불출마·컷오프 현역 4명 낙마 지각변동…정치 신인 대거 등장

4·15 총선에서 정당 공천이 확정된 도내 국회의원은 미래통합당 김진태·이양수·이철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등 4명뿐이다.

3선의 통합당 권성동 의원은 컷오프됐다. 같은 당 재선의 김기선·염동열 의원과 3선의 황영철 전 의원 등 3명은 공천·재판과정에서 불출마로 선회했다.

현재까지의 총선 대진표는 국회 입성 경험이 없거나 처음 출전하는 신인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권 의원의 지역구인 강릉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지역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대결로 압축됐다.

염동열 의원과 황영철 전 의원의 지역구를 찢어 이어붙인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도 대부분 새 인물로 대진표가 짜였다.

민주당은 이 선거구에 정치 신인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을 전략공천했다. 통합당도 유상범 전 창원지검장과 홍병천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경선 주자로 올렸다.

원주갑 선거구는 오랜 정치 공백기를 끝내고 출마한 민주당 이광재 전 지사와 통합당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친노(친노무현) 그룹 핵심 인사인 이 전 지사와 박 전 대변인의 대결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리전으로 큰 관심을 끈다.

김진태 의원 '춘천 선거구 획정' 기자회견
김진태 의원 '춘천 선거구 획정' 기자회견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지난 8일 오전 강원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8 hak@yna.co.kr

◇ 과거 총선에서 보여온 압도적 보수 지지…21대 총선은

역대 총선에서 강원지역 민심은 보수 진영에 손을 들어줬다.

2004년 17대 때는 보수 진영인 당시 한나라당이 8석 중 6석을 석권했다. 2008년 18대는 무소속 돌풍에 휩쓸려 8석 중 3석 확보에 그쳤지만 2012년 19대 때는 9선 전석을 쓸어 담았다.

2016년 20대 때는 옛 새누리당이 6석을 꿰찼다. 현재는 통합당이 7석, 민주당은 1석이다.

그만큼 강원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보수와 진보 대결의 분수령은 '강원 정치 1번지 춘천'이다.

20년 만에 분구가 된 춘천은 완전한 분구 실패로 선거구 획정의 최대 피해지가 됐다.

춘천 25개 읍면동 중 19개 읍면동과 북부 6개 읍면동을 분리해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을'이라는 기형적인 2개 선거구가 탄생했다.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는 3선을 노리는 공안검사 출신의 통합당 김진태 의원이 단수 공천받아 본선에 선착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학생 운동권 출신의 허영 도당위원장과 정치 신인 육동환 전 강원연구원장이 김 의원의 3선 저지 적임자를 자처하며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만나 경선을 치른다.

경선 결과에 따라 허 위원장의 리벤지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육 전 원장의 본선 데뷔전이 될지 주목된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 '원주갑 출마'
이광재 전 강원지사 '원주갑 출마'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지난 2일 오전 강원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원주갑에 출마할 것을 밝히고 있다. 2020.3.2 yangdoo@yna.co.kr

◇ 9년 공백 '이광재 효과' 통할까…'공천 반발' 무소속 '변수'

작년 연말 사면 복권된 이광재 전 지사가 보수 일색인 도내 정치지형에 어떠한 변화를 줄지도 주목된다.

이번 총선에서 이 전 지사는 민주당 중앙당 강원권역 선대위원장과 도당 미래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선대 위원장으로서 도내 총선의 전체 그림을 짜면서 직접 선거도 뛰는 진보 진영의 선봉장인 셈이다.

반면 9년이라는 긴 공백만큼이나 이 전 지사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진보 진영의 성적 부진과 자신의 선거마저 패배 시 정치적으로 큰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이번 총선의 또 다른 변수는 공천 잡음이다. 정당 공천에 반발한 양쪽 진영 예비후보들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의 진을 친 채 일전도 불사하고 있다.

코로나19 민심에 기반한 정권심판론 또는 무능한 야권심판론이 힘을 받으면 무소속 돌풍이 불어 총선 지형이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 조일현 전 의원은 민주당의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조 전 의원은 홍천과 횡성에서 14·17대 의원에 당선된 이력이 있다.

4선 도전에 나선 권성동 의원과 3선 강릉시장의 최명희 전 시장도 통합당 공천배제에 강력히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와 진보의 양강 구도 속에 공천에 반발한 무소속의 거센 돌풍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권성동 "재심·경선 안 되면 무소속 출마"
권성동 "재심·경선 안 되면 무소속 출마"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래통합당 강원 강릉 지역구 권성동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경선을 통한 공천이 아니면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0.3.10 zjin@yna.co.kr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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