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격전지 부산 '보수 텃밭 옛말' vs '정권심판 여론'
송고시간2020-03-15 06:10
전재수·박민식 4번째 맞대결…북강서을 3040 청년 신인 대결
공천 후유증, 보수 무소속 출마, 마스크 민심이 막판 변수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8개 선거구가 있는 부산은 여야 모두 한치 양보할 수 없는 전략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6석, 미래통합당 12석을 보유한 부산에서 '보수 텃밭'은 옛말이 됐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압승으로 지방 권력을 장악해 역대 선거에서 가장 좋은 여건 속에서 총선을 치른다.
반면 통합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민주당에 내준 6석까지 탈환을 벼르고 있다.
여야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낙동강 벨트를 비롯해 부산 전역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다만 여야 공천 후유증,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 출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마스크 대란으로 인한 민심 흐름 등이 부산 선거에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여야 양보 없는 낙동강 혈투
낙동강 벨트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통합당 박민식 전 의원의 4번째 대결이 펼쳐지는 북강서갑이 시선을 끈다.
2승 1패로 앞선 박 전 의원은 지역 곳곳을 돌며 설욕을 벼르고 있지만, 전 의원은 이번 총선 승리로 2승 2패 균형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사하갑에서는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다시 한번 나선다.
통합당에선 김소정 전 자유한국당 사하갑 당협위원장, 김척수 20대 총선 사하갑 국회의원 후보, 이종혁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경선으로 본선 진출을 가린다.
북강서을은 3040 청년 대결로 주목받는다.
민주당은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최지은(39)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했다.
통합당은 경찰대 출신으로 CJ ENM 전략기획국장을 지낸 김원성(44) 최고위원을 단수 추천으로 배치했다.
정의당은 부산지하철 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이의용(41) 예비후보를 내세웠다.
사하을과 사상에서 통합당 부산 공천에서 현역 의원 신분으로 각각 단수 추천된 조경태·장제원 의원이 노사모 부산 대표 출신 이상호 전 민주당 사하을 지역위원장, 배재정 전 의원과 격돌한다.
◇ 김영춘 vs 서병수…원도심 빅 매치
부산진갑이 원도심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 3선 김영춘 의원이 있는 곳에 통합당이 4선 의원 출신인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전략공천했다. 공천을 앞두고 통합당에 합류한 정근 온종합병원장이 서 전 시장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게 변수다.
부산진을에선 문재인 정부 초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민주당 류영진 예비후보가 나선다.
이에 맞서 통합당에선 3선에 도전하는 이헌승 의원, 보수통합으로 합류한 이성권 전 의원, 황규필 전 자유한국당 농림해양수산위 수석전문위원 등이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중·영도에서는 민주당에선 5번째 총선에 도전하는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이 출전한다. 통합당에선 강성운 전 김무성 의원 정책특보와 황보승희 부산시의원이 경선을 통해 주자를 내세울 예정이다.
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버티고 있는 연제도 아직 대결 파트너가 정해지지 않았다.
통합당에선 이주환 전 자유한국당 연제구 당협위원장과 김희정 전 의원이 4년 전 경선에 이어 또 한 번 경선을 통해 우열을 가린 뒤 김 의원 대항마로 나선다.
통합당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금정에선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과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이 통합당 티켓을 놓고 경선한다. 이곳은 보수 성향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이진복 의원 불출마로 공백이 생긴 동래에서는 김희곤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등 정치 신인들이 승자를 가린다.
민주당은 금정에 여성 변호사인 김경지 전 금정지역위원장을, 동래에는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성현 전 동래지역위원장을 각각 배치해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금정·동래 공략에 나선다.
◇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동부산 현역의원들 당락 관심
동부산권에서는 현역 의원 3명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남구을에선 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보수 여전사'로 불리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통합당 이언주 의원 간 대결이 성사됐다.
2년 전 보궐선거에서 3전 4기 신화를 이뤄낸 민주당 윤준호 의원(해운대을)은 통합당 후보인 방직공장 여공 출신인 싱글맘 김미애 변호사와 불꽃 접전을 벌인다.
막판 보수통합 대결에 합류한 하태경 의원(해운대갑)은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조전혁 전 의원과 경선에서 승리해야 민주당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대결하는 본선에 나설 수 있다.
통합당 유재중 의원이 컷오프된 수영구는 권성주 전 새로운보수당 대변인, 이종훈 전 부산MBC 보도국장, 전봉민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중 경선을 통과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치 신인 강윤경 변호사와 경쟁하게 된다.
기장도 김세현 전 한국건설경영협회 부회장, 정동만 전 부산시의원, 정승윤 부산대 교수 등 3자 경선으로 최종 공 천자를 가린 뒤 민주당 최택용 전 지역위원장과 본선 대결을 펼친다.
남구갑에는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통합당 박수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공직자 출신 대결을 한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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