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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코로나19 직격탄, 꽃내음 실종된 한반도의 봄

송고시간2020-03-12 14:09

"바이러스 번질라" 군항제·여의도 벚꽃축제 등 줄줄이 취소

나무심기도 불발…제주 경제효과 손실액 수 백억원 추정

(전국종합=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전국에서 열리는 봄꽃축제와 식목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마스크 낀 상춘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스크 낀 상춘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지만, 코로나19 위세에 눌려 꽃구경은 고사하고 계절의 변화조차 체감할 겨를이 없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등이 전개되는 가운데 잔뜩 움츠린 시민들의 일상은 아직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이달 27일 개최하려던 제58회 진해 군항제를 전격 취소했다.

해마다 40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이 행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봄꽃축제다. 1963년 시작된 이래 한 번도 취소된 적 없다.

서울시민들에게 무르익는 봄기운을 전하던 여의도 봄꽃축제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 영등포구 관계자는 "4월 7일부터 엿새간 축제를 열 예정이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올해 행사는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국회사무처 역시 이에 맞춰 진행하려던 국회 개방행사를 취소했다.

경남 하동 화개장터와 전북 부안 개암사, 전남 보성·충남 천안 등지의 벚꽃축제를 비롯해 경기도 군포 철쭉축제, 충남 금산 비단고을 산꽃축제, 전남 화순 백야산 철쭉제 등도 올해는 볼 수 없다.

지난해 진해 군항제[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진해 군항제[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음 달 10∼12일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에서 열려던 남한강 벚꽃축제와 부천 원미산 진달래축제, 구리 유채꽃 축제 등도 개최 여부를 고심하는 중이다.

여주시 관계자는 "조만간 축제위원회가 개최되겠지만, 사회적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지금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식목철 나무심기 행사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해마다 추진하던 '식목월 나무심기 행사'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고, 전남도 역시 다음 달 열려던 나무심기와 묘목 나눠주기 행사를 모두 없앴다

전국 최대 묘목 유통지인 충북 옥천에서 이달 26∼29일 열릴 예정된 제21회 묘목축제도 전격 취소됐다. 1999년 시작된 이 행사가 취소되기는 구제역이 발생한 2011년에 이어 2번째다.

가장 먼저 봄기운을 접하는 제주에서도 '축제 없는 3월'이 펼쳐지고 있다.

제주시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제23회 제주 들불축제와 제22회 제주왕벚꽃축제를 취소했다.

이들 축제에는 지난해 각각 30만명 안팎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렸다.

지난해 제주 들불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제주 들불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귀포시도 다음 달 개최하려던 제38회 제주유채꽃축제와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와 가파도 청보리축제도 취소됐다.

현덕준 제주유채꽃축제 추진위원장은 "9만9천㎡의 유채꽃밭을 잘 가꿔놨는데, 축제를 열 수 없게 돼 안타깝다"며 "국민건강이 중요한 만큼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와 상인들은 봄꽃축제 실종에 따른 경제효과 손실액이 수 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추산한 지난해 들불축제와 왕벚꽃축제 생산 파급효과는 각각 392억원과 336억원, 제주유채꽃축제는 130억원에 이른다.

(이정훈 박지호 김광호 형민우 임성호 심규석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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