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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격전지를 가다] 청주 흥덕…장관 출신 현역 중진 간 혈투

송고시간2020-03-15 06:11

'5선 도전' 통합당 정우택, '3선 도전' 민주당 도종환과 '빅매치'

통합당 공천 탈락 김양희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 여부도 '변수'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 흥덕 선거구가 4·15 총선을 앞두고 충북 최대의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왼쪽부터 도종환·정우택 의원
왼쪽부터 도종환·정우택 의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에서 활동하며 5선 도전에 나선 미래통합당 정우택(67) 의원이 흥덕으로 자리를 옮겨 출마하면서다.

이곳은 3선 등정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도종환(64) 의원의 지역구이다.

수성에 나선 현역 의원과 탈환에 나선 현역 의원의 흥미진진한 한판 대결이 흥덕에서 펼쳐지게 됐다.

도 의원은 현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정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전직 장관 출신 두 후보의 대결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흥덕 선거구는 청주의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소속이었던 노영민(현 대통령 비서실장) 의원이 52.96% 득표하며 42.03%의 표를 얻은 김준환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20대 총선 때는 '시집 강매' 논란에 휩싸인 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이 불리해지는 듯한 양상이었지만 비례의원이었던 도종환 의원이 대신 나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
민주당 도종환 의원

[연합뉴스 DB]

도 의원은 당시 45.75%를 득표하며 9.11% 포인트 차이로 새누리당 송태영 후보를 눌렀다.

노 의원의 지지기반을 고스란히 대물림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통합당으로서는 흥덕 탈환이 '절체절명'의 목표가 됐다.

지난 20대 총선 때까지 통합당은 '정치 1번지'인 상당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에는 청주 4개 선거구(상당·흥덕·서원·청원) 쟁취를 목표로 내걸고 정 의원에게 "흥덕에서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주문했다.

정 의원이 지난 3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죽기를 각오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는 "지난 16년간 통합당 후보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흥덕에서 새로운 시대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통합당 정우택 의원
통합당 정우택 의원

[연합뉴스 DB]

정 의원의 주목할만한 경력은 충북도지사(2006∼2010년)를 지냈다는 점이다.

당시 '경제특별도(道) 실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그는 "지사 시절 다 이루지 못한 경제 1번지 흥덕구의 꿈을 이루어 보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원은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흥덕에 출마했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그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지역구 수성에 나선 도 의원은 "엊그제까지 상당을 위해 일하겠다고 공약을 만들던 분이 흥덕으로 출마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정의원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지난 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어쩌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공천받지 못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옆 지역구 정치 후배들의 출마 기회를 빼앗는 게 과연 품격 있는 선택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우택 의원 불출마 요구하는 통합당 김양희 예비후보
정우택 의원 불출마 요구하는 통합당 김양희 예비후보

[연합뉴스 DB]

도 의원은 3선에 성공, '지역 발전의 견인차'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흥덕 오송을 바이오와 문화가 어우러진 곳으로 만들고, 세계 3대 바이오 클러스터와 K-뷰티 화장품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다.

그는 "이런 일은 중앙정부와 머리를 맞대야 가능한 만큼 힘 있는 여당 의원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제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중진 현역 의원 간 한판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 주목되지만 변수도 존재한다.

정 의원이 흥덕으로 단수 추천되면서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한 같은 당 김양희(65)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무소속 출마를 벼르고 있다.

김 전 의장과 함께 공천 기회를 잃은 신용한(50)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도 통합당의 결정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여전히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둘의 등판이 현실화하면 본선 레이스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통합당은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김준환 전 흥덕 당협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송태영 후보의 표를 일부 잠식했던 20대 총선의 뼈아픈 악몽이 되풀이될까 우려하고 있다.

민생당에서는 한기수(63) 예비후보가 이 선거구 등록 절차를 마쳤으나 공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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