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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19 막겠다고 아직도 비타민·안티푸라민 찾나요

송고시간2020-03-06 06:01

"코로나19와 직접 관련 없어"…김치·마늘·항생제도 마찬가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김예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우후죽순 번지고 있다.

비타민C·D, 안티푸라민 등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돌지만, 상당수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없는 '가짜' 정보들이다.

보건당국과 의료계가 이미 수차례 주의를 당부한 바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대중의 불안을 양분 삼아 오히려 몸집을 불리는 것으로 보인다.

6일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조언을 토대로 각종 가짜 정보를 정리했다.

코로나19 팩트체크 (CG)
코로나19 팩트체크 (CG)

[연합뉴스TV 제공]

◇ 비타민은 좋은 거니까?…"방어막은 아냐"

최근 한 유튜브 방송은 '비타민C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도움 된다'는 내용을 다뤘다.

해당 유튜버는 '대구, 뉴욕, 우한의 의사들이 정말 쉬운 코로나19 치료법을 제시했다'며 비타민C를 먹거나 수액 주사로 맞으면 도움 된다는 내용의 제보를 소개했다. 지난 2일 올라온 이 영상은 사흘 만에 조회 수 117만건을 넘었다.

비타민D를 적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것이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줘 코로나19 예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비타민이 코로나19의 '방어막'은 아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타민C든, 비타민D든 코로나19와 관련한 특이한 항체를 만들거나 면역을 제공하는 게 아니다"라며 "보통 이야기하는 건강기능식품 정도"라고 일축했다.

◇ 안티푸라민을 코밑에?…"소염진통제는 무관"

밖으로 나가기 전에 안티푸라민을 손가락에 묻혀 코밑이나 코안 쪽, 입술, 손 등에 얇게 바르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속설이 온라인에 돌았다.

'세균은 안티푸라민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호흡기로 들어오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안티푸라민은 소염진통제의 일종이다.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고 있다(PG)
코로나19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고 있다(PG)

[연합뉴스TV 제공]

◇ 김치·마늘은…"좋은 음식, 코로나19와 직접 관계는 없어"

한때 중국의 상하이시에서 공문으로 '마늘 섭취'를 권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 퍼졌으나, 실제 공문에 마늘에 관한 언급은 없다. 해당 공문은 의약품 취급 관련 문서로 '의약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하라'는 내용이었다.

김치에 대한 믿음도 아직 살아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사태 때 한국인들이 감염되지 않는 이유가 김치를 섭취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돌았는데, 코로나19 국면에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분명 마늘과 김치는 좋은 음식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방역모습 (CG)
코로나19 방역모습 (CG)

[연합뉴스 TV 제공]

◇ 항생제로 잡을 수는 없나…"항생제는 바이러스 아닌 박테리아에 작용"

항생제를 미리 사두라는 '조언'도 돌았다. 항생제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게 근거이지만, 사실과 다르다.

항생제는 바이러스에 작용하지 않고 오직 박테리아(세균)에만 작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가 코로나19의 예방 또는 치료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대한감염학회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항생제의 일상적인 사용은 권하지 않지만, 세균성 감염이 동반돼 있거나 의심된 경우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한다. 항생제의 종류는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선택한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검사 (CG)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검사 (CG)

[연합뉴스 TV 제공]

◇ '정보감염증'도 조심…"위기 극복에 도움 안 돼"

허위 정보가 범람하는 현상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WHO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가 과도하게 넘치는 상태를 '인포데믹(infodemic)' 즉 '정보감염증'이라 부르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자극하는 정보를 제대로 걸러내기 위해서는 보건당국이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교수는 "이런 루머와 마케팅은 코로나19의 방어나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범정부 대응을 촉구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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