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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산책] 특급 스타들의 '올림픽 외면' 도쿄서도 재연되나

송고시간2020-03-05 05:00

기념 사진을 찍는 리우올림픽 골프 남자부 메달리스트들.
기념 사진을 찍는 리우올림픽 골프 남자부 메달리스트들.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100여년 공백을 메우고 올림픽 정식 종목에 복귀했다.

그러나 시청률과 인기를 주도해야 할 남자 스타 선수들이 줄줄이 올림픽 출전을 고사해 옥에 티가 됐다.

당시 세계랭킹 1∼4위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다 빠졌다.

8위 애덤 스콧(호주), 10위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까지 합치면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6명이 올림픽을 외면했다.

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지카 바이러스 또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올림픽 출전 티켓을 뒷순위 선수에게 양보했다.

이들이 내세운 불참 이유는 대부분 브라질에 번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이었다.

상당수는 '이번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못 나가지만 4년 뒤 도쿄 올림픽 땐 꼭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정상급 선수들은 빡빡한 일정에 돈이 안 되는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게 속내였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4년이 지난 올해는 리우 올림픽 때와는 달라지는 듯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기회가 있으면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4년 전에는 줄을 잇던 올림픽 불참 소식이 올해는 잠잠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5위 존슨이 도쿄 올림픽 불참을 결정하면서 물꼬가 터질 조짐이다.

아직 존슨 말고는 올림픽 출전을 고사한 선수는 없지만,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다.

존슨은 대놓고 "올림픽 대신 플레이오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자신의 연간 스케줄에서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숨김없이 드러낸 셈이다.

4년 전 스콧 역시 '골프에 올림픽은 필요 없다'는 소신이었다.

대회 한번 참가할 때마다 억대 수입이 보장되고, 대회가 없으면 누구보다 휴식이 절실한 정상급 남자 골프 선수들은 내심 올림픽을 반기지 않는다는 건 이제 더는 비밀도 아니다.

도쿄 올림픽 남자부 경기가 끝나고 1주일 뒤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플레이오프는 대회는 작년부터 4개에서 3개로 줄어들면서 3주 연속 치러진다.

정상급 선수라면 1천5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이 걸렸고 1년 농사를 결정하는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려면 존슨처럼 올림픽에 불참하는 게 현실적이다.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부다.

일본은 중국, 한국과 함께 코로나19 위험 지역이다. 건강에 민감한 선수들은 아주 사소한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다.

특히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올림픽 출전을 꺼리는 선수들에게는 강력한 불참 구실이 생긴다.

꼭 나가고 싶다던 우즈도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리우 올림픽에 오점을 남겼던 정상급 선수의 불참이 이번 도쿄 올림픽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 골프는 이번 도쿄 올림픽이 끝나면 다시 정식 종목 채택 여부를 심사받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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