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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연기에 발길 끊긴 대학가…상권 직격탄 맞아

송고시간2020-03-04 09:37

아산 대학가 상점 절반 문 닫아…부동산 업계도 타격

발길 끊긴 아산 대학가 상권
발길 끊긴 아산 대학가 상권

[촬영 김준범 기자]

(천안=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지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충남 천안·아산지역 대학들이 개강을 미루면서 인근 상권이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매년 3월 초면 개강과 함께 북적거렸던 대학가는 발길이 뚝 끊긴 모습이다.

4일 아산 한 대학 앞 상가는 절반이 문을 닫았다.

거리를 오가는 학생은 없고 이따금 텅 빈 스쿨버스만 학교 정문을 드나들었다.

몇몇 상점에는 '임시휴업'이라고 쓰인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었고, 간판을 완전히 내려버린 곳도 있었다.

임시휴업 안내문
임시휴업 안내문

[촬영 김준범 기자]

한 업주는 "대학교 인근 상권은 학기 중에만 장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3월 초는 음식점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데 아쉽다"며 말끝을 흐렸다.

학교 정문 앞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A씨도 문을 닫을지 고민 중이다.

그는 "개강하면 책을 복사하거나 문구 제품을 사려는 학생들로 가게가 장사진을 이루지만 올해는 발길조차 없다"며 "문을 닫는 게 차라리 좋은 선택인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 인근에 밀집한 원룸촌도 텅텅 비었다.

개강해도 집에서 통학하려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고, 중국 유학생 1천100여명이 입국 날짜를 정하지 않고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에서 만난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부동산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학생들이 찾아오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식당이 당분간 운영을 중단하면서 아르바이트생도 생활비를 마련할 곳을 잃었다.

대학생 B씨는 "다른 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며 "새로운 일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아 막막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지역 대학은 인근 상권에 손을 내밀며 상생의 길을 찾고 있다.

호서대 아산캠퍼스는 매일 학교 앞 도시락 업체에서 도시락을 대량 구매한다.

이 도시락은 2주간 학교 기숙사에 격리된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것이다.

호서대는 자가격리 중인 학생들이 학교 인근 마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달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도 수시로 기증한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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