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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흑해의 숨은 보물 도시 '트라브존'

송고시간2020-02-29 11:00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흑해의 숨은 보물 도시 트라브존(Trabzon)은 2002 서울 월드컵의 주역 가운데 하나인 이을용이 터키 1부리그 트라브존스포르팀에서 활약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다.

터키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중 터키 북동부에 위치한 흑해는 울창한 숲으로 덮인 산악 지대와 바다가 어우러져 지중해나 에게해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터키 문화관광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잠잠해지면 가볼 만한 곳으로, 수 세기 동안 흑해의 종교, 언어, 문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트라브존을 꼽았다.

◇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은 '쉬멜라 수도원'

눈 덮인 쉬멜라 수도원 [사진/성연재 기자]

눈 덮인 쉬멜라 수도원 [사진/성연재 기자]

흑해가 품은 대자연의 장엄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쉬멜라 수도원(Sumela Monastery)을 추천한다.

이 수도원은 절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독특한 외관과 그 신비로운 분위기로 트라브존 관광의 하이라이트이자 터키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해발 1천200m 높이의 절벽 끝 바위를 깎아 만든 수도원을 절벽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아찔하다 못해 경외심마저 든다.

깊은 계곡을 따라 빼곡하게 자라난 침엽수림의 절경을 감상하며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하늘에 떠 있는 것만 같은 수도원에 도착할 수 있다.

쉬멜라 수도원은 서기 4세기경 이 지역을 여행했던 아테네의 두 사제에 의해 세워졌는데, 이후 몇 차례의 재건축을 거쳐 13세기에 완성됐다.

성서 구절을 나타낸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는데, 화려하고 섬세한 표현은 물론 선명한 색감까지 세월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생생해 마치 어제 그린 것만 같다.

쉬멜라 수도원 아래 레스토랑에서 맛본 터키 홍차 [사진/성연재 기자]

쉬멜라 수도원 아래 레스토랑에서 맛본 터키 홍차 [사진/성연재 기자]

◇ 흑해의 숨은 휴양지, 동화 속 신비한 호수마을 '우준괼'

흑해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휴양지를 찾는다면 트라브존에서 남동쪽으로 100km가량 떨어진 우준괼(Uzungol)을 추천한다. 이곳에 있는 우준괼 호수는 '긴 호수'라는 뜻으로 길이는 약 1km 정도다.

호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마을은 해발 고도 약 1천100m 높이에 자리 잡고 있고, 그보다 더 높다란 산들로 둘러싸여 마치 누군가 숨겨놓은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 든다.

짙푸른 초원의 녹색을 가득 담아낸 호수와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들, 아직 녹지 않은 설산이 만들어낸 다채로운 색감의 풍경은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우준괼 호수마을 [터키관광부 제공]

우준괼 호수마을 [터키관광부 제공]

◇ 흑해의 우아함이 돋보이는 '아타튀르크 파빌리온'

트라브존의 또 다른 매력인 세련된 도시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아타튀르크 파빌리온(Ataturk Pavilion)을 추천한다.

이곳은 우아한 장식과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아르누보(Art Nouveau) 양식의 건물과 잘 가꾸어진 정원의 조화가 멋스러운 곳이다.

아타튀르크 파빌리온 외부 [사진/성연재 기자]

아타튀르크 파빌리온 외부 [사진/성연재 기자]

19세기 초 한 그리스인의 여름 별장으로 지어졌는데, 터키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urk)가 머문 뒤 유명해졌고 1987년부터는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원에는 그의 흉상이 있고, 실내에는 아타튀르크 대통령의 공간을 재현해 놓았
다.

아타튀르크 파빌리온에서 결혼식 올리는 신부 [사진/성연재 기자]

아타튀르크 파빌리온에서 결혼식 올리는 신부 [사진/성연재 기자]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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