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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천리 밖에서 나는 죽고 그대는 살아서

송고시간2020-02-24 10:20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천리 밖에서 나는 죽고 그대는 살아서 = 정창권 지음.

증조부터 김정희에 이르는 추사 집안 5대 가족 구성원의 한글 편지 45통과 추사가 쓴 한글 편지 40통을 통해 그 시대 역사를 복원해낸다.

현대어로 풀어쓴 한글 편지들을 연결해 한편의 역사 드라마를 보듯이 구성했고 추사 집안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추사 집안 여성의 역할과 의식, 남성의 집안일 참여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이들 편지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명확히 밝혔다.

이 편지들을 보면 완고한 가부장제, 남존여비와 같은 조선 시대 사대부 가족에 관한 선입견은 올바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추사와 아버지 김노경은 배우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꼬박꼬박 극존칭을 사용했다. 추사를 비롯한 남성들이 가문 관리, 노비 관리, 제사나 혼인 같은 집안 행사 등 많은 집안일에 관여했음을 편지들은 보여준다.

'출가외인'이라는 말과는 달리 추사 집안 여성들은 친정에 자주 근친하러 갔고 친정어머니도 시집간 딸과 그 가족의 안녕을 한없이 걱정한 것도 알 수 있다. 소실(첩)도 집안일에 발언권이 있어 김노경의 소실 안동댁은 시어머니 해평윤씨와 편지 왕래를 하며 집안 살림이나 제사 등 집안일에 참석했고 추사도 서모 안동댁과 두 서누이를 깍듯이 대접했다.

여러 세대,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편지가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 것은 추사의 집안이 거의 유일해 역사적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돌베개. 304쪽. 1만7천원.

[신간] 천리 밖에서 나는 죽고 그대는 살아서 - 1

▲ 권력의 자서전 = 김동욱 지음.

선한 의미든 악한 의미든 역사의 주역이던 열두 인물을 추적해 그들의 삶과 업적을 '열쇳말'로 집약해 소개한다.

알렉산더 대왕의 '솔선수범'과 공자의 '비전', 칭기즈칸의 '개방적 사고', 마키아벨리의 '학습' 등이다.

대립과 반목이 거센 시기 살라딘은 당시 무인들이 지니지 못한 남다른 도덕적 자질로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 무슬림의 술탄이 된다. 그는 공정하고 신용이 높아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평판이 좋았고 그 덕에 이슬람 세계의 재통합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1815년 워털루에서 프랑스군의 에마뉘엘 드 그루시 원수는 '맹목'으로 나폴레옹의 명운이 걸린 전투의 패배를 불러왔다. 프랑스군과 영국군의 주력이 박빙의 접전을 벌이던 상황에서 전 병력 3분의 1을 거느리던 그루시가 가세했더라면 프랑스군이 결정적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그는 "프로이센군을 추격하라"는 나폴레옹의 첫 명령에만 집착해 승리의 기회를 날려 버린 것이다.

30년 전쟁 때 신성로마제국 지휘관 발트슈타인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공포'다. "모든 땅이 파괴되고 나서야 평화가 올 것"이라던 공언대로 그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대량 살상과 파괴를 서슴지 않았다. 아침에 너무 일찍 깨웠다는 이유로 하인을 찔러 죽이는 등 아랫사람에게도 잔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글항아리. 268쪽. 1만4천원.

[신간] 천리 밖에서 나는 죽고 그대는 살아서 - 2

▲ 철학자의 식탁 = 노르망 바야르종 지음, 양영란 옮김.

'철학자들은 무엇을 먹을까', '먹는다는 것에 대해 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는 독특한 주제를 10개 에피소드로 풀어간다.

첫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의 향연, 즉 심포지엄에 참가한 역대 철학자들이 와인에 관해 토론을 나누는 가상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플라톤과 칸트, 페르시아 천문학자·시인 오마르 하이얌, 미국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런, 오스트리아 출신 한스 구텐바인이라는 허구의 와인 전문가 등이 와인에 관한 취향 판단의 객관화가 가능한지를 두고 구구한 의견을 내놓지만 구텐바인이 "일단 우리는 모두 자신의 감각을 통해 세상을 지각한다는 사실에만 동의하기로 하자"고 논쟁을 마무리 짓는다.

이후 "식탐은 죄"라고 말한 토마스 아퀴나스부터 모든 생명체에게 이로운 식생활을 고민한 피터 싱어, 먹는다는 것의 즐거움과 황홀함은 명백한 탐구의 대상이라고 말한 철학자 이브 미쇼에 이르기까지 먹음에 대한 철학자들의 사유가 펼쳐진다.

또 데이비드 흄이 즐겨 요리했다던 '여왕의 수프', 피터 싱어가 알려주는 채식 초심자를 위한 추천 메뉴,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먹은 건포도 빵 등 철학자들과 관련 있는 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갈라파고스. 300쪽. 1만7천200원.

[신간] 천리 밖에서 나는 죽고 그대는 살아서 - 3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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