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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총기난사로 최소 9명 사망…사회갈등 속 범행동기 주목(종합3보)

송고시간2020-02-20 15:39

경찰 "유력 용의자 자택서 숨진 채 발견·또다른 시신 확인…총 11명 사망"

조직폭력 가능성 보도…극단주의·우경화로 긴장 높아져 배경에 촉각

19일(현지시간) 총기난사로 최소 8명이 숨진 독일 하나우 사건현장에 출동한 중무장 경찰관.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총기난사로 최소 8명이 숨진 독일 하나우 사건현장에 출동한 중무장 경찰관.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있는 도시 하나우에서 19일(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졌다.

경찰이 쫓던 유력 용의자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같은 장소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 1구가 추가로 확인됐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10시께 하나우에서 연관된 총격사건 2건으로 사망자 9명이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독일 일간지 빌트는 총격사건으로 8명이 사망하고 5명이 크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빌트는 독일 검찰을 인용해 하나우에서 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술집 두 곳에서 차량을 이용한 총격 사건이 차례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차량을 운전하며 총격을 가했으며 이후 인근 광장에 있던 행인들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총격에 사용된 차량이 어두운 색깔이었다며 즉시 대규모 작전을 개시했다.

차량을 타고 달아난 남성을 쫓던 경찰은 사건 발생 수시간 뒤인 20일 오전 "유력 용의자가 하나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특수부대가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시신 1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독일 총기난사 사건현장.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범행동기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 총기난사 사건현장.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범행동기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로선 다른 인물이 연루됐을 징후는 없다고 밝혀 단독범행에 무게를 실었다.

경찰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원 조사를 진행 중이다.

dpa통신은 19일 총격사건이 처음 발생한 곳은 하나우 중심지에 있으며, 다른 한 곳은 2㎞가량 떨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하나우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동쪽으로 20㎞ 남짓 떨어진 인구 10만명 정도의 공업도시이다.

이곳에선 중무장한 경찰이 사건 현장 인근 도로를 봉쇄하는가 하면 경찰 헬기가 떠다니는 등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독일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범죄조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도했지만 이에 대한 사실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난 하나우 시민들과 함께 하며, 가장 깊은 연민으로 피해 가족들과도 함께 하고 있다"면서 "부상자들이 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클라우스 카민스키 하나우시장은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끔찍한 밤이며 우리는 슬픔으로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일간 빌트에 말했다.

최근 독일에는 사회적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강력범죄가 속출해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조직원이나 추종자들의 폭력사태가 잇따르고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무슬림 이주민이나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증폭돼 이번 사건을 두고도 범행동기에 심상찮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독일 총기난사 사건현장[AP=연합뉴스]

독일 총기난사 사건현장[AP=연합뉴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에서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 같은 국가와 비교할 때 드문 편이지만 여러 동기에 따른 총격사건이 최근 다수 발생했다.

이달 14일에는 연방 검찰이 극우 극단주의단체와 관련한 조사의 일환으로 12명을 체포했다.

올해 1월에는 슈투트가르트 근처에서 자신의 부모를 포함해 일가족 6명을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26세 남성이 체포된 적이 있었다.

작년 10월 독일 할레에서는 극우 폭력배가 유대인 회당에 침투하려다가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다수를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다.

같은 해 6월에는 난민을 옹호하던 헤센주 카셀의 지역 정치인 발터 뤼프케가 극우주의자에게 피살됐다.

멀리 2016년 7월에는 이란계 독일인인 10대가 뮌헨 중심부에서 9명을 사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가 있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독일에서 이 같은 강력범죄는 드문 경우지만 최근 들어 극우·이슬람 테러리즘, 조직 폭력범죄가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독일 정계에서 전통적으로 중도 정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2015년 이후 현지 사회가 더욱 양극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독일이 200만명의 망명 신청자를 받아들이면서 겪는 사회통합 진통으로 관측되고 있다.

독일에서 총기를 소유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총기판매가 엄격히 통제되고 총기는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입수할 수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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