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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대통령전용기? 정부전용기?…크루즈 승객 수송기 정체는

송고시간2020-02-18 18:08

정부, 공군3호기를 '대통령전용기'로 표현하자 네티즌 관심 증폭

일각서 '정부수송기로 표현해야' 지적…군 "대통령전용기의 예비기 역할 있다"

정부 "소수인원 수송에 적합하고 국민 예우하는 차원서 기종선택" 설명

공군3호기 이륙준비
공군3호기 이륙준비

(성남=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대거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국민 중 일부를 국내로 데려올 공군 3호기가 18일 서울공항에 대기 중이다. 2020.2.18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박경준 김동현 최평천 김예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크루즈선에 탄 우리 국민들의 귀국 작전에 투입된 수송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송기는 기종명 VCN-235인 공군 3호기다. 18일 정오께 이륙해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귀국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일본 크루즈선내 국민 이송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군 3호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표현하자 수송기가 의외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일부 언론은 공군 3호기가 대통령 전용기가 아닌 '정부 전용기'라고 지적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민간인 수송에 대통령 전용기를 투입하는 배경에 궁금증을 제기한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국민 보호 노력을 극적으로 홍보하려는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공군 3호기 VCN-235는 스페인과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한 쌍발 터보프롭 수송기 CN-235를 개조한 기종이다. 최고속도 시속 435㎞, 순항속도 시속 398㎞, 항속거리 1천528㎞인 이 기종 자체는 완전무장 병력 48명을 수송할 수 있는데 귀빈용 좌석을 설치해 최대 19명이 탈 수 있도록 개조했다. 정부 주요 인사들이 이용한다는 의미에서 CN-235 앞에 영문 알파벳 'V'를 붙인 VCN-235가 기종 이름이 됐다.

이 기종을 투입한 배경에 대해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18일 "탑승인원(크루즈선 탑승자)이 최대 5명, 여기서 가는 인력을 고려해도 10명을 조금 넘는 정도"라며 "우선 탑승 인원에 대한 고려가 있었고 소형기종 중에서도 경제성이 있는 기종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승객들의 편의성도 고려했다"며 "(대부분의) 군용 수송기들은 서로 마주 보게 되어 좌석도 불편할 수 있는 기종인데 이 기종은 개조를 통해서 전방을 바라보도록 좌석이 배치돼 있다"며 "그래서 4시간여의 탑승 동안 안락하게 탑승객들이 이동할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그러면서 "이러한 종합적인 고려하에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내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을 예우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송해야 하는 인원이 5명인 만큼 몇백명을 수용하는 비행기가 아닌 15인승인 공군 3호기를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의문은 공군 3호기를 중수본 발표대로 '대통령 전용기'로 볼 수 있느냐다.

공군 규정에 따르면 공군 3호기는 '전용기'로 분류됐다.

이 사안에 정통한 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VCN-235가 공군 3호기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2년말"이라며 "(대통령이 실제 이용하는) 공군 2호기의 예비기 역할을 하나 실제로 대통령이 탑승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군에서는 공군 3호기를 대통령 전용기라고도 부르고, 정부 전용기라고도 부른다"며 "청와대 임무를 주로 수행하기 때문에 대통령 전용기라고 해도 문제는 없다"고 부연했다.

대통령 전용기냐 정부 전용기냐는 논란과 관련,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3월 14일 자 ''국정브리핑' 내용이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어 보인다.

국정브리핑은 "그동안 대통령임무 전담부대의 항공기는 대통령의 국정임무 수행에만 활용되었으나 새 정부의 실용주의 방침에 따라 전담부대 항공기 일부를 국무총리와 장관에게도 확대 개방하기로 했다"며 VCN-235가 총리 및 각료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국정브리핑은 그러면서 "대통령임무 전담부대의 항공기는 대통령의 국정임무 수행이 최우선으로 활용된다"며 "그런 만큼 대통령의 일정에 일차적으로 따르고, 비상대기 상태의 활용도를 높여 총리와 장관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총리와 장관들이 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지만 당시 설명상으로는 VCN-235에 부여된 '주 역할'은 대통령 일정에 투입되는 것이고, 부차적으로 총리와 장관 지원에 사용된다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VCN-235는 '대통령 전용기'로 도입됐으나 지금은 대통령만 쓰는 것이 아닌 만큼 '정부 전용기'로 부르는 것이 현실을 보다 적확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 전용기의 예비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 전용기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한 것은 아니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코로나19 환자 속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코로나19 환자 속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요코하마 EPA=연합뉴스) 코로나 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14일 일본 요코하마 항의 다이코쿠 부두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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