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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19 강경 대응으로 외국공관·국제기구 큰 어려움"

송고시간2020-02-15 17:46

평양 주재 타스 통신 보도…"교통편 두절로 활동자금 조달 안 돼"

"임기 끝났지만 귀국 못 하는 직원도"…격리기간 3월 1일까지 연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 주재 외국 공관과 국제기구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현지 당국의 강력한 조치로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평양발로 14일 전했다.

유엔 소속 식량농업기구(FAO) 평양 사무소 직원은 북한 주재 국제기구 사무소들이 외국과의 교통 차단으로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금융 시스템이 외부와 단절돼 송금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예전에는 북한을 오가는 외국인들이 활동 자금을 갖고 왔었는데 지금은 외국과 연결되는 교통편이 끊기면서 그것이 불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텅 빈 평양 거리 모습. [타스=연합뉴스]

텅 빈 평양 거리 모습. [타스=연합뉴스]

이 직원은 FAO의 경우 "아껴 쓰면 이달 말까지는 버틸 수 있는 돈이 있지만 3월에는 어떻게 송금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평양에 있는 캐나다영어센터는 교사들이 평양으로 올 수가 없어 현지 학교와 대학 등에서의 수업을 잠정 중단했다고 소개했다.

평양 주재 스위스자선단체 대표는 임기가 끝났는데도 북한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미 짐까지 꾸렸지만, 첫 번째 비행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은 또 외부와의 단절이 심해지면서 현지 외국인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도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대사관의 한 직원은 "우리가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돼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이 터지더라도 평양을 떠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불안감을 털어놨다.

북한 외무성은 앞서 지난 13일 외국 공관들에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기간을 오는 15일에서 3월 1일까지로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이 기간 외국 공관이나 국제기구 직원들은 공관 관할 구역과 외교관 구역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외국인들이 평소 이용하던 평양의 식당, 상점, 시장 등에 대한 출입도 잠정 중단됐다. 외교관 구역 안에 있는 식료품 매장인 '평양상점'만 이용할 수 있다.

중국 베이징,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과 연결되던 항공·열차 교통편도 한시적으로 모두 끊겼다.

통신은 베이징이나 블라디보스토크와의 항공편이 언제 재개될지에 대해 북한 당국이 아직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인들의 출입국도 한동안 완전히 금지됐다.

지난달 13일 이후 국외에서 북한에 들어온 외국인과 북한인들은 모두 거주지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격리 조처됐다.

북한 당국은 아직 자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외국인의 체온을 재는 북한 방역요원. [타스=연합뉴스]

외국인의 체온을 재는 북한 방역요원. [타스=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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