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4월 12일 부활절 서울 도심서 대규모 퍼레이드

양정우 기자 기자 페이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국내 개신교계가 부활절인 오는 4월 12일 서울 도심에서 최대 3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퍼레이드 행사를 열기로 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CTS기독교TV는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아시아 최초의 이스터(Easter·부활절) 퍼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교총은 일요일인 4월 12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먼저 부활절 예배를 올린 뒤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과 세종로 일원에서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Korea Easter Parade)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많은 교회와 학교, 단체가 참여해 초교파 성격의 행사로 진행되는 퍼레이드에는 개신교인을 포함한 시민 3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한교총은 예상했다.

퍼레이드는 유관순 등 많은 기독교 여성을 배출한 이화여고에서 출발한다.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한국 선교를 위해 외국 선교사들이 타고 온 범선 모형의 조형물을 선두로 광화문 일대를 행진한다. 광화문 앞 특설무대에서는 하나됨을 의미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퍼레이드에 앞서서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참여 문화행사 등도 열린다.

행사가 4월 15일 있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직전 휴일에 열리는 만큼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다른 집회 등과 마찰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는 "현장에서 여러 시위가 있을 것이고 소란도 있을 수 있겠지만 관계당국, 다른 집회 준비자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올해 교회 연합기관 통합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개신교계는 한교총을 비롯해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여러 연합기관으로 나뉘어 있다.

한교총에는 대형 교단을 중심으로 30개 교단이 가입돼 전체 개신교계 90%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교총 부회장 소강석 목사는 "(연합기관 통합은) 한국 교회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힘을 모아서 반드시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 남북 당국자와 협의해 북쪽에 나무 심기 등 협력사업을 지속해가기로 했다.

또 가칭 '근대문화유산보전법' 제정을 추진하고, 전국 15개 지역에서 개최하는 작은 마을 단위의 '음악회'를 통해 지역민의 문화적 갈증 해소, 교류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eddi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2/05 13: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