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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웃돈 줄 테니 물건 좀 주세요" 마스크 공장의 울고픈 특수

송고시간2020-01-30 15:24

주문 쏟아지지만 제대로 대응 못 해…신생 업체도 주문량 5∼10배 증가

원단·부직포 필터 등 부자재 못 구해 공장 가동 중단하기도

지하철 비치된 마스크
지하철 비치된 마스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손형주 기자 = "하루에 주문 전화가 100통 넘게 걸려옵니다. 1분에 한 번씩 전화가 울립니다. 웃돈 줄 테니 물량 달라는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부산 A사 직원은 요즘 공장이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간다고 30일 밝혔다.

뜻하지 않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특수(?)를 맞은 셈이다.

전염 우려가 확산하면서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폭증하자 공장마다 여기저기서 주문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A사 직원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주문 전화가 엄청나게 밀려들면서 전화를 다 못 받을 정도가 됐다"면서 "돈을 많이 주겠다고 제안하는 곳도 있지만, 물량을 맞출 수가 없어 거절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공급 요청은 많지만,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데는 한계에 부닥쳤다.

A사 직원은 "엄청 바쁘지만, 기계를 계속 돌릴 수 없고, 계속 돌리다 보면 고장도 나다 보니 고치고 돌리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크 공장에 원단과 부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도 몰려드는 주문 탓에 납기일을 못 지키는 경우가 많아 마스크 생산 업체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했다.

A사 직원은 "부직포 필터, 코편, 귀끈 같은 부자재를 중국이나 국내에서 들여오는데, 국내업체든 중국이든 할 것 없이 이들 공장도 너무 바쁘다 보니 인력이 있어도 재료가 없어서 마스크 생산이 중단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바쁜 마스크 도소매업체
바쁜 마스크 도소매업체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에 있는 마스크와 위생용품 도소매업체에서 직원이 각지에서 주문받은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sds123@yna.co.kr

부산의 또 다른 마스크 공장인 B사의 생산라인도 상황은 비슷했다.

B사 한 관계자는 "발주량이 평소보다 대략 5∼10배가량 늘었고 지금도 계속해 늘고 있다"면서 "한국업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주문 전화가 잇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신생 회사인데도 기존에 대량으로 생산하던 업체가 원자재를 확보하지 못해 주문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니까 우리한테도 연락이 오는 것 같다"면서 "우리도 주문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해 기존 거래처 위주로 물량을 확보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B사는 공장을 2교대로 가동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마스크를 찾는 수요가 넘치면서 가격은 엄청나게 치솟고 있다.

며칠 전만 해도 KF94마스크 20개 기준 2만원 후반대였던 가격이 지금은 5만원에 이르고 있다.

부산 김해공항에서는 중국 보따리상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가는 모습도 잇따라 포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i8Yunk5AQKg

코로나바이러스가 만든 풍경
코로나바이러스가 만든 풍경

(영종도=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이 산업용 마스크, 물안경, 헤어캡 등을 쓰고 입국하고 있다. saba@yna.co.kr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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