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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의회서 이스라엘 대통령 "추악한 반유대주의, 유럽 맴돌아"

송고시간2020-01-30 01:30

독일 대통령 "과거 악령이 변장해 나타나 민족주의 내세워" 비판

연방하원에 연설자로 온 레우벤 리블린(왼쪽) 이스라엘 대통령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EPA=연합뉴스]

연방하원에 연설자로 온 레우벤 리블린(왼쪽) 이스라엘 대통령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EPA=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이스라엘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하원 의회에 서서 "추악하고 극단적인 반(反)유대주의가 유럽 전역을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아우슈비츠 나치 강제수용소 해방 75주년을 기념한 연설에서 "과거의 유령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독일과 이스라엘이 동반자라는 점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오늘날 우리는 반유대주의의 가치를 지지하고 외국인 혐오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치즘의 참상을 세계에 일으킨 국가가 오늘날 자유주의의 가치를 지키는 등대가 됐다"면서 "반유대주의에 대한 싸움은 세대를 이어 끈질기게 해야 하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독일은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있던 유대인들은 1945년 1월 27일 소련군에 의해 해방됐고, 유엔은 이를 기념해 매년 1월 27일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로 지정하고 있다.

독일 연방하원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일인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을 기념해 매년 홀로코스트 생존자 등을 연사로 초청해왔다.

리블린 대통령은 지금까지 독일 연방하원에서 연설한 두 번째 이스라엘 대통령이다.

이날 연설에서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의 문화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온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의원들도 의석을 지켰다.

리블린 대통령의 연설은 독일에서 최근 몇 년간 반유대주의 정서가 점점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리블린 대통령은 이란이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면서 이란을 비판하는 데 연설의 상당 시간을 사용했다.

이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홀로코스트는 독일의 역사와 정체성의 일부"라며 홀로코스트의 과오를 계속 기억하는 데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과거의 악령들이 새롭게 변장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들은 민족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비전을 우리 시대의 질문에 대한 더 나은 해답이라고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믿는 우리는 우리의 역사적 죄책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여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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