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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뛸때마다 뿌듯함도 커져요"…달리며 기부 실천한 '러너들'

송고시간2020-01-28 06:05

돼지 저금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러닝크루 MRTK 회원들
돼지 저금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러닝크루 MRTK 회원들

[푸르메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달리기와 기부는 닮았어요. 혼자 하면 힘들고 어렵지만, 함께 뭉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어요."

2018년부터 러닝 크루(달리기 모임) 'MRTK'를 이끄는 이진형(36) 대표는 함께 달리면서 기부를 실천하는 이른바 '런도네이션'(달리기(running)와 기부(donation)의 합성어)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MRTK는 달리기를 취미로 하는 모임으로, 직장인, 학생, 공무원 등 20여 명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모여 한강공원 등을 함께 뛰고, 마라톤 대회 연습을 하기도 한다.

언뜻 보면 다른 러닝 크루들과 비슷한 활동을 하는 듯하지만, 이 대표를 비롯한 팀원들은 지난해 '1㎞당 100원'이라는 런도네이션 계획을 세우고 약속을 지켰다.

이 대표는 28일 "팀원들과 연간 계획을 고민하다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달리기를 통해 일상에서 기부를 실천해보자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방식은 간단했다. MRTK 팀원들은 물론, 다른 러닝 크루들과 함께 달릴 때도 참가자들에게 황금색 돼지 저금통을 나눠줬다. 각자 이름을 적은 뒤 조금씩 돈을 모았다.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런도네이션은 연말인 작년 12월 마무리됐다. 8개월 동안 이 대표에게 꽉 찬 저금통을 돌려주거나 계좌로 금액을 후원한 사람은 1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대표는 "1㎞당 100원이라고 하면 적은 금액일 수 있지만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인 달리기로 기부를 실천하자는 데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2천㎞를 뛴 뒤 20만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렇게 모인 약 238만원을 '코리아 러너스'라는 이름으로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이 재활 치료를 통해 신체·정신적 한계를 딛고 언젠가는 마음껏 달릴 수 있게 되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회원 일부는 푸르메재단의 장애인 지원사업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기부 신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 발을 맞추며 뛰고, 호흡하고, 때로는 '파이팅'이라고 서로 격려하면서 해온 일이다 보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런도네이션 활동을 본 다른 크루들의 문의도 많아진 점도 긍정적 효과다. 이 대표는 다른 이들도 달리기와 기부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적극 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런도네이션은 일종의 '나비 효과'"라며 "나비의 날갯짓 하나가 큰바람을 불러일으키듯이 우리의 러닝이 또 다른 기부 문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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