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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형제 세터' 이민규 "민욱아, 하던 대로 해"

송고시간2020-01-24 17:21

'형' 이민규는 2세트부터 투입…'동생' 이민욱은 1세트 중 교체돼

토스하는 OK저축은행 이민규
토스하는 OK저축은행 이민규

[한국배구연맹 제공]

(안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형제 세터 맞대결'이 무산됐다.

'형' 이민규(28·OK저축은행)와 '동생' 이민욱(25·한국전력)이 같은 경기에 나오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코트에 머문 시간이 엇갈렸다.

이민규는 24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의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무릎 부상이 남아 있는 터라 곽명우가 이민규를 대신해 OK저축은행의 선발 세터로 나섰다.

이민욱은 한국전력의 선발 세터로 출전했다. 이민욱은 최근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의 신임을 얻어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1세트 중반에 상황이 바뀌었다.

OK저축은행이 14-8로 치고 나가자 한국전력이 세터를 이민욱에서 이호건으로 교체했다.

장 감독은 경기 후 "속공이 안 맞았는데 이민욱이 속공에 집착했다. 계속 쓰다 보니 점수 차가 벌어졌는데 그 점이 아쉬웠다"고 세터 교체 이유를 밝혔다. 이호건은 이후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2세트에는 OK저축은행이 흔들렸다. OK저축은행은 16-19로 밀린 상황에서 곽명우를 내보내고 이민규를 투입했다.

비록 2세트는 한국전력에 내줬지만, 이민규는 3·4세트에도 코트를 지키며 OK저축은행의 세트 스코어 3-1(25-20 20-25 25-21 29-27) 승리를 이끌었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후 "2세트 중 곽명우에게 송명근에게 올려주는 타점이 낮다고 지적했는데, 그 이후 표정에서 불안함이 보이더라. 다른 선수들도 불안해하는 게 느껴져서 이민규와 이시몬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세터 이민욱
한국전력 세터 이민욱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민규는 승리의 공을 세우고도 동생과 맞대결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늘 설레긴 하더라. 동생과 같이 코트에 있으면 부모님께서 가장 좋아하실 것 같다"며 "오늘은 동생이 많이 못 해서 경기에서 빨리 나갔지만, 이런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규는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라며 동생과 맞대결할 날을 기다렸다.

이민규와 이민욱은 코트에서 스쳐 만난 적은 있다.

이민욱이 삼성화재의 백업 세터로 뛰던 시절, 교체로 잠시 투입됐을 때 OK저축은행 주전 세터로 뛰던 이민규와 마주한 적이 있다. 이민욱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로서 한국전력으로 이적하면서 올 시즌에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민규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동생에게 연락했다.

이민규는 "동생이 평소에 안 하던 플레이를 무리해서 하는 느낌을 받았다. 동생에게 연락해서 안 하던 거 하지 말라고 했다. 동생도 그런 점 때문에 '멘붕'(멘탈 붕괴)이 왔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이민규는 평소에도 동생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형이다. 그는 동생이 단점을 잘 보완해서 다음 기회에는 코트에서 엇갈리지 않고 맞대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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