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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방산업체 대표 독살 시도 혐의 러시아인 수배

송고시간2020-01-24 00:58

2018년 영국 '스크리팔 독살 시도' 용의자와 동일 인물 추정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일어난 스크리팔 독살 시도 사건 현장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일어난 스크리팔 독살 시도 사건 현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불가리아 검찰이 지난 2015년 자국의 무기 제조업체 대표를 독살하려 한 혐의로 러시아인 3명을 수배했다.

AFP·로이터 등 외신들은 수배된 러시아인들이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일어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시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불가리아 검찰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인들은 2015년 4월 28일부터 5월 4일 사이 엠코 사(社)의 에밀리안 게브레프와 그의 아들, 회사 임원을 독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많은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유기 인산 화합물을 사용했다"며 "소피아 검찰청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이들은 인터폴의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불가리아 검찰은 용의자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와 외신들은 이들이 2018년 스크리팔 독살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스크리팔은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에서 활동한 전직 장교로 2006년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의 신원을 영국 해외 담당 정보기관인 비밀정보국(MI6)에 넘긴 혐의로 기소돼 1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대규모 스파이 맞교환 때 풀려나 영국으로 건너왔으며, 이후 체코, 에스토니아를 비롯해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조직범죄를 수사하던 스페인 검찰에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은 스크리팔 사건에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사용된 점을 근거로 러시아를 사건 배후로 지목하고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그러자 러시아 역시 자국 주재 미국과 영국 외교관을 맞추방하는 등 이 사건은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 대립으로 확산했다.

이후 지난해 2월 영국의 수사 웹사이트 '벨링캣'은 스크리팔 독살 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데니스 비야첼라보비치 세르게예프라는 러시아군 고위 정보관을 지목했다.

벨링캣에 따르면 세르게예프는 2015년 2월과 4월에 불가리아를 방문했으며, 게브레프가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날 불가리아에서 출국했다.

불가리아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영국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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