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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때문에…'텐센트 세뱃돈' 20년 만에 사라졌다

송고시간2020-01-22 14:18

캐세이퍼시픽 노조는 "전 세계 노선서 마스크 쓰게 해달라"

홍콩 여행사는 우한행 단체관광 계획 무더기 취소하기도

중국 선전 텐센트 본사 밖에서 세뱃돈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선 직원들
중국 선전 텐센트 본사 밖에서 세뱃돈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선 직원들

SCMP 캡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 그룹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세뱃돈 풍습'이 중국 전역은 물론 각국으로 확산하는 우한 폐렴으로 인해 20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 그룹 직원들은 20년 가까이 매년 춘제 연휴 기간이 끝나는 날 마화텅(馬化騰·포니 마) 회장 등 임원진으로부터 세뱃돈(훙바오·紅包)을 받는 풍습을 이어왔다.

지난해 춘제 때도 중국 광둥성 선전의 텐센트 그룹 본사 건물에서 임원진이 세뱃돈을 나눠준 48층부터 1층까지는 물론 건물 바깥에도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당시 건물 바깥 줄은 행운을 바라는 의미에서 '복'(福)자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가장 먼저 줄을 선 직원은 훙바오를 나눠주기 12시간여 전인 전날 저녁 8시께부터 기다렸으며, 7시간 뒤인 새벽 3시께 1번 번호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진풍경은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텐센트 그룹은 전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당초 2월 1일로 예정됐던 훙바오 지급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우한 폐렴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한 텐센트 직원은 "많은 사람이 모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을 확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며, 회사 측이 현명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회사 측이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훙바오'를 지급할지 모르지만, 마 회장을 직접 만날 기회를 놓치게 돼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노조는 회사 측에 전 세계 운항 노선에서 기내 마스크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우한 폐렴이 발생한 후 캐세이퍼시픽은 중국을 오가는 노선에서만 기내에서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캐세이퍼시픽 노조는 "우한 폐렴이 일본, 대만, 태국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상황에서 중국 노선에서만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로 인해 승무원이 우한 폐렴에 걸린다면 이는 재앙과 같은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에서는 우한을 다녀온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가 118명 발생했지만, 대부분 상태가 호전돼 88명이 퇴원했다.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홍콩 훙타이여행사는 다음 달 말까지 우한을 여행할 예정이었던 10개 그룹, 200여 명의 단체관광을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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