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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트럼프 탄핵심판…심리 첫날부터 13시간 마라톤 공방(종합)

송고시간2020-01-22 16:08

상원 장악한 공화, 볼턴 증인소환 등 요구한 민주 수정안 전부 '퇴짜'

"공화, 10일내 완료 원한다"…22일 변론 돌입해 이르면 31일 표결 가능성도

양측 설전 격해지자 대법원장 "예의 지켜라" 일침

상원서 본격 막오른 탄핵심판
상원서 본격 막오른 탄핵심판

[AP=연합뉴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윤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이 21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밤 12시를 넘겨 22일 새벽까지 마라톤으로 이어진 첫날 심리에서는 예상대로 민주·공화 양당의 치열한 기 싸움이 펼쳐졌다.

그러나 결과는 공화당의 우세승이다. 민주당은 매코널 원내대표의 안에 대한 일련의 수정안을 가지고 회의장에 들어섰지만, 과반을 점한 공화당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날 민주당이 내놓은 수정안은 모두 표결에 부쳐져 53대 47 동수로 부결됐다.

심리 진행을 위한 규칙 및 증거 채택 문제에서부터 증인 채택 문제까지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하원에서 민주당에 당한 '수모'를 설욕이라도 하듯 민주당의 요구를 일일이 퇴짜놓으며 실력과시에 나섰다.

심판 시작 시작은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오전부터 탄핵심판 규칙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공방이 이어졌고, 이튿날 오전 1시50분까지 격론을 벌이다 무려 13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

[AP=연합뉴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의 주재로 시작된 이날 심리에서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모두발언을 통해 "유일한 결론은 대통령이 전혀 잘못한 게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요지를 설명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할 증거가 이미 차고 넘치기는 하지만 전모를 파헤치기 위해 추가 증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하원 탄핵소추위원단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팽팽히 맞섰지만, 결과는 공화당의 승리였다.

탄핵 추진의 근거가 된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예산국 등 4개 부처의 기록을 제출받아야 한다는 민주당의 수정안은 모두 53대 47로 부결됐다. 이는 정확히 당파적으로 갈린 결과다. 미 상원의원은 100명이며, 현재 공화당이 53명, 민주당 45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증인으로 소환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수정안도 53대 47로 부결됐다.

앞서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탄핵 절차에서 공화당이 여러 차례 수정안을 내며 제동을 걸었으나 번번이 퇴짜를 당했다면, 상원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이 바뀐 상황이 재연된 셈이다.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양측이 거칠게 맞붙자 그때까지 양측의 의견을 청취만 하고 있던 로버츠 대법원장이 양측 모두를 질책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하원 탄핵소추안 작성을 이끈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투표한다"면서 "많은 의원이 정직한 재판과 미국에 반대하는 표를 던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창피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로지 내들러 당신뿐"이라면서 "여기는 미국 상원이고 당신은 이곳 담당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AP=연합뉴스]

충돌이 격해지자 로버츠 대법원장은 "하원 탄핵소추위원단과 대통령의 변호인단 양쪽 모두 세계 최고의 심의기구에서 발언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원이) 그러한 명성을 얻는 이유 중 하나는 의원들이 토론하는 데 있어 예의를 벗어난 언어를 구사하거나 태도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 당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번 탄핵 심리 변론 기간은 공방 끝에 양당에 각각 사흘씩 주어졌다.

22일부터 양당이 각각 사흘씩, 하루 8시간가량 변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와 같다고 공화당은 주장했다.

CNN방송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매코널 원내대표가 약 10일 이내에 탄핵심판을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추가 증인 소환 등의 변수가 없을 경우 이달 중으로 상원 심판이 끝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22일부터 사흘을 쓰고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이 토요일인 25일과 내주 월·화요일 등 사흘을 쓴 뒤 상원의원들이 29∼30일을 질문에 쓰면 1월 31일에는 탄핵 여부를 가를 표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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