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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FBI 항의받고 아이폰 백업 때 100% 암호화 계획 접어"

송고시간2020-01-22 03:49

로이터 보도…"2년 전 '수사 방해된다' 항의받은 뒤 당초 계획 폐기"

애플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애플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애플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항의를 받은 뒤 아이폰 콘텐츠를 백업(손상·분실 등에 대비해 데이터를 복사해두는 것)할 때 100% 암호화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이용자들이 기기 데이터를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에 백업할 때 이를 완전히 암호화할 수 있게 하려던 계획을 2년 전 애플이 접었다고 전했다.

FBI는 이런 조치가 당국의 수사를 방해할 수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애플은 당시 이용자들이 아이폰 데이터를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할 때 해커의 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 과정을 암호화할 계획이라고 FBI에 밝혔다.

이렇게 되면 애플은 암호화된 데이터를 해제할 열쇠를 갖지 않게 된다. 설령 법원 명령이 있어도 애플이 자료를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수사 기관에 넘길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FBI는 이에 반대했다. 아이폰을 쓰는 용의자로부터 증거를 확보할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이듬해 애플이 다시 FBI와 접촉했을 때 애플은 전 과정 암호화 계획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다만 애플이 왜 이런 계획을 접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전면적인 암호화 대신 비밀번호나 건강 데이터 같은 일부 민감한 이용자 정보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애플이 관리들로부터 범죄자를 보호한다고 비판받거나 이전까지 정부기관이 접근할 수 있던 데이터에 접근을 차단해 소송당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런 조치가 암호화에 반대하는 법 제정의 구실이 되기를 원하지도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로이터는 "애플의 이런 입장 전환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며 "이는 애플이 미 수사 당국과 정보기관들을 얼마나 기꺼이 도우려 해왔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동안 사회적 이슈가 된 정부와의 법적 분쟁에서 강경한 노선을 택하고 개인정보의 수호자를 자임해온 애플의 면모와 결이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로이터의 보도는 숨진 미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 총격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 문제를 놓고 최근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과 애플이 충돌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 장관은 애플에 총격범의 아이폰을 잠금 해제하도록 도와달라고 했으나 "지금까지 애플은 어떤 실질적인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애플은 총격범의 애플 계정과 아이클라우드 백업, 거래 정보 등 자사가 가진 모든 정보를 수사관들에게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는 "특정 수사와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애플은 배후에서 FBI에 전면적인 도움을 줘왔다"고 꼬집었다.

애플은 논평을 거부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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