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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중도 지도자 간츠 "총선 후 요르단계곡 합병 추진"

송고시간2020-01-21 23:16

총선 한달여 앞두고 보수층 겨냥 발언인듯…좌파 정당에서는 비판 나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중도정당인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는 21일(현지시간) 올해 3월 총선 이후 이스라엘의 요르단계곡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간츠 대표는 이날 요르단계곡을 둘러본 자리에서 "요르단계곡은 이스라엘의 동부 방어벽"이라며 "우리는 이 땅을 이스라엘과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총선 이후 요르단계곡에 주권을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국내적 합의, 국제사회와 협력에 따라 이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요르단계곡은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요르단계곡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했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요르단강 서안에는 팔레스타인인이 약 290만명이 살고 있으며 이곳의 유대인 정착촌에는 이스라엘인 약 6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청백당 대표[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니 간츠 이스라엘 청백당 대표[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년 9월 총선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자신이 연임할 경우 요르단계곡을 시작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밝혀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반발을 샀다.

간츠 대표가 이번에 요르단계곡의 합병을 언급한 것은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보수층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에서는 오는 3월 2일 총선이 치러진다.

작년 4월과 9월 두차례 총선 이후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모두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년 사이 세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됐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인 간츠 대표는 2018년 말 정치에 뛰어든 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 등 민감한 안보 현안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많이 내놓지 않았다.

그는 작년 2월에는 이스라엘 언론과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런 점에서 간츠 대표가 강경 보수파인 네타냐후 총리보다 유연한 대외정책을 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간츠 대표의 이번 발언은 영토 및 안보 정책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큰 차이가 없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를 향해 요르단계곡 합병을 위한 행동에 빨리 나서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광범위한 동의로 이스라엘 주권을 요르단계곡에 적용할 수 있는데 왜 선거 때까지 기다리느냐"고 말했다.

간츠 대표의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의 좌파 및 아랍계 의원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좌파 정당 메레츠의 타마르 잔드베르크 의원은 "간츠의 우경화 노력은 국가 전체에 끔찍한 추락으로 끝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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