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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없는 방학' 시작한 북한…학생들에 특별활동·견학 장려

김정은 "천성·소질 다방면적으로 키워야"…교육개혁 연장선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난 아버지처럼 전기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될래." "난 어머니처럼 도시를 건설하는 설계가가 되고 싶고 또 할아버지처럼 비행사도 되고 싶은데 어쩐다?"

꿈을 묻자 북한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이 앞다퉈 대답한다. 이 학생들은 이번 겨울, 방학 숙제에서 벗어나 제각각 장래 희망과 맞닿은 활동에 마음껏 몰입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자강도 배움의 천리길 학생소년궁전 현지지도
북한 김정은, 자강도 배움의 천리길 학생소년궁전 현지지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강도 배움의 천리길 학생소년궁전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19년 6월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학생들에게 방학 기간에 일률적으로 주던 숙제를 없앴다"고 밝혔다.

신문은 "정신·육체적으로 왕성한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 학생들을 방학 숙제라는 심리적 부담 얽어매지 않고" 원하는 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좋다고 겨울방학 숙제를 없앤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면 과외 소조(小組) 활동을 다양하게, 방법론있게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양시 평천구역 봉학소학교 사례를 소개했다.

소조 활동은 정규 수업 외에 교사로부터 학과목과 예체능 활동에 대한 지도를 받는 것이다. 남쪽의 '방과 후 활동'이나 '특별활동'과 유사하다.

봉학소학교는 과거 수학, 외국어, 음악, 글짓기, 정보기술, 체육, 그림 그리기, 화술 소조 등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과목 수를 더 늘렸다. 문서 편집, 동영상 제작 등 정보통신(IT) 분야에 신설된 활동도 있다.

신문은 "숙제 없는 방학을 통해 지난시기의 방학 때보다 더 큰 것을 얻는다"며 방학 기간 교실을 소조실로 전환하고, 교사들은 소조 지도에 필요한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초급중학교(중학교)도 방학 숙제를 폐지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 초급중학생이 "숙제 공부만 하자고 해도 시간이 모자랐다. 그런데 이제는 소조에서 마음껏 배우고 있다"고 인터뷰한 점에 미뤄볼 때, 소조 활동에 중점을 두고 방학이 운영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현지지도 나선 김정은 위원장
현지지도 나선 김정은 위원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배움의 천리길학생소년궁전을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9년 6월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급중학교(고등학교)도 "수학여행을 하게 하면 건전한 성장에 대단히 좋다"고 홍보하며 다채로운 방학 활동에 힘쓰고 있다.

원산시 상동고급중학교 교사인 김철광은 "들끓는 현실에 학생들과 함께 나가 안목을 넓혀주고 창작 토론과 습작도 많이 하게끔 견학, 참관조직을 짜고들 결심"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역점을 두고 개발한 관광지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양덕온천문화휴양지 방문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위원회 간부인 김창수는 노동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러한 조치를 두고 지금 각지 교원들과 학생들, 학부모들의 반향이 대단하다"며 "(학생의) 소질에 따라 마음껏 재능을 꽃피우면서 개성과 잠재력을 발양시킬 충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북한, 제14차 전국교원대회 개최
북한, 제14차 전국교원대회 개최2019년 9월 3일 평양체육관에서 제14차 전국교원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9년 9월 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꾸준히 현대적인 교육 제도의 도입을 강조해온 것과 궤를 같이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3일 열린 제14차 전국교원대회에서 "교육사업이 아직 세계 교육 발전 추세에 많이 뒤떨어져 있다"며 "모든 학생의 천성과 소질을 적극 발양시킬 수 있는 과외 교육 교양 방법을 받아들이며 학생들을 다방면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ydh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24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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