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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소송 고통에 하루 이자 248만원…더는 견디지 못해"

송고시간2020-01-17 15:36

150억 기부 찬성 강원랜드 전 이사들, 태백시장 만나 "도와달라" 호소

"더는 견디기 힘듭니다"
"더는 견디기 힘듭니다"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150억원 기부안 찬성으로 30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강원랜드 전 이사들이 17일 강원 태백시를 찾아 류태호 태백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0.1.17 byh@yna.co.kr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전 재산이라고는 공무원연금이 전부인데, 태백시를 위해 150억원 기부안 찬성으로 최저생계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손해배상금으로 죽을 때까지 갚아야 한다."

150억원 기부안 찬성으로 30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강원랜드 전 이사들이 17일 강원 태백시를 찾아 류태호 태백시장과 면담을 했다.

공무원 출신인 A 전 이사는 이같이 하소연하며 "당시 파산 위기에 처한 태백시를 위해 (기부안에) 찬성한 만큼 태백시가 (배상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150억원은 강원랜드가 2012년 8월부터 2013년 8월까지 태백관광개발공사의 긴급운영자금으로 태백시에 기부한 돈이다.

당시 태백시는 태백관광개발공사에 대한 잇단 투자와 보증채무로 재정위기에 몰렸다.

태백시가 태백관광개발공사 설립·운영에 쏟아부은 '공적자금'(보증채무 포함)은 약 2천700억원이다.

B 전 이사는 "당시 (기부안 찬성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태백시민들이 부탁하고 시장·시의회 의장 관인이 찍힌 확약서를 보고 더는 반대할 수 없었다"며 "태백시가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은 당시 확약서가 사기라는 말과 같다"고 주장했다.

태백시와 태백시의회는 강원랜드 이사회의 심의를 앞둔 2012년 6월 '150억원 지원과 관련해 강원랜드 이사의 배임 문제가 발생한다면 태백시와 태백시의회가 민·형사상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작성했다.

기부안은 확약서 작성 한 달 후인 2012년 7월 강원랜드 이사회에서 찬성 7명, 반대 3명, 기권 2명으로 의결됐다.

태백시·시의회 공동명의 확약서
태백시·시의회 공동명의 확약서

[김호규 강원랜드 전 이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 전 이사는 "2013년 말 감사원 감사부터 현재까지 7년간 하루도 맘 편히 지내지 못했다"며 "이번 태백시와의 소송이 다시 대법원까지 간다면 더는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이자만 248만원인 이번 소송을 태백시장이 의지를 갖고 하루속히 잘 해결해야 한다"며 "이번 만큼은 태백시가 반드시 (우리를)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이사들이 물어내야 할 금액은 이자 등으로 지난해 11월 말 현재 원금의 2배인 61억원으로 늘어났고, 전 이사들은 태백시를 상대로 지난해 8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날 전 이사들은 "감사원에 불려가고, 검찰에 조사받으러 가고, 법원에 가고, 변호사 만나러 가는 동안 기차표 한장 지원받지 못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옛말이 맞다"고 말하는 등 태백시에 대한 서운함도 감추지 않았다.

류태호 태백시장은 "전 이사들의 고통을 잘 알고, 지역에서 전 이사들에 대해 고마워한다"며 "이번 문제가 지혜롭게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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