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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 김형석이 말하는 존재와 신앙의 의미

올해 첫 신앙 에세이집 '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 펴내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불교에서는 사바세계 저쪽에 있는 깨달음의 세계를 '피안(彼岸)'이라고 한다. 우리의 피안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는 삶의 본질에 대한 총체적 질문이다. 사는 동안 이 질문에 반드시 한 번쯤 스스로 답해야 한다. 홀로 신을 만나는 순간, 바로 그 해답을 찾게 된다. 신앙(信仰)은 문자 그대로 '믿고 받드는 일'이다.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만 100세를 맞아 올해 첫 신앙 에세이집을 펴내 신을 만나야 하는 궁극적 이유를 설명한다. 인류에게 신앙이 왜 존재하는가? 김 교수는 인격적 성장과 치유의 목적, 다시 말해 인간적 삶 속에서 그 답을 찾는다.

내 소유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더 높은 차원에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지 못하고 자각할 수도 없다. 하지만 소유물은 결국 우리 곁을 떠나며 그 순간 인생은 허무해진다.

반면에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인간은 소유물보다 한층 더 높은 목적을 갈망하고 염원한다. 영원을 목표로 독자적 신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삶의 피안에 있는 영원'을 향한 몸짓이랄까? 시간 속에서 영원을 바라며 유한 속에서 무한을 염원하는 것은 신앙의 과제이자 본질이다.

김 교수의 신앙론은 '죽음에 이르는 병', 다시 말해 생의 고통을 자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논리적 과학이나 도덕이면 족하다고 본다. 육체적 행복, 현세적 이권, 세속적 권력만으로도 인생이 충분하다고 믿는 이들에게 종교는 불필요하다는 것.

그렇다면 먹고 살기도 바쁘고 힘든 고행길에서 우리는 왜 굳이 신을 만나려 할까? 김 교수는 절망적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망, 삶에 대한 실존적 희망에서 종교가 태어났다고 말한다. 원시인들은 죽음을 체험하면서 종교의 힘을 갈망했고, 현대인은 정신적 회의와 절망의 상황 속에서 영원한 것과 인간적 삶의 긍정적 힘을 갈구한다.

김 교수는 철학에 관심을 갖기 수십 년 전부터 그 사상적 배경으로 종교를 인식하고 성경을 읽었다. 그러는 동안 두 가지 문제를 깨달았다고 한다. 종교 사상을 창 삼아 서양 철학을 바라보면 그 역사의 세계가 무한으로 확대된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리고 기독교가 지닌 철학적 바탕이 서양 사상의 어떤 전통보다도 인간학적 근거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

에세이는 저자가 100년을 살며 신앙의 테두리에 서서 바라본 다양한 종교의 안과 밖, 그 참모습을 보여준다. 김 교수는 '작가의 말'을 통해 "현대는 과학의 시대로 변했으나 그렇다고 종교적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인생의 의미와 사상적 가치를 추구하는 지성인이라면 '영원한 것'에 대한 기대와 갈망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열림원. 280쪽. 1만5천원.

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
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

id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16 16: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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